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이날 시정연설이 끝난 뒤 기자들에게 "다른 대통령은 일정상 국무총리를 대신 보내 시정연설을 대독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우리 문 대통령은 단 한 번도 빠지지 않고 국회를 방문했다"고 추켜세웠다.
이어 "그동안 문 정부의 성과를 조목조목 잘 정리해줬다"며 "OECD 국가 중 최저 출산율, 노인 빈곤율, 자살율 같은 우리의 자화상에 대해서도 솔직히 인정하고 극복하기 위한 방안, 부동산 문제도 인정하고 과제를 제시했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고용진 수석대변인도 "문 대통령은 정부가 지난 4년 6개월 동안 전쟁 위기, 경제 위기, 코로나19 위기를 대처하고 극복하는 과정을 설명하고, 새로운 도약을 위한 이정표를 담대하게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고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2022년 예산안은 코로나 위기가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기후위기가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며 탄소중립이 전 지구적 과제가 된 시대에 전세계적인 대전환 모델을 제시하는 'K-대전환' 예산"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야당을 향해선 "문재인 정부 마지막 예산이자 다음 정부 첫 예산"이라며 "대통령의 국회 존중을 본회의장 바깥에서 피케팅과 샤우팅으로 옹졸하게 반응한 국민의힘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반면, 국민의힘 허은아 수석대변인은 "어떻게 여섯 번의 시정연설 동안, 그리고 마지막 예산안 시정연설까지도 고장난 라디오처럼 자화자찬을 틀어댈 수 있는가"라며 "국민들은 먹고살기 힘들다고, 이대로는 안된다며 제발 정권교체를 해달라고 아우성인데, 대통령은 오늘도 '과거'를 미화하기 바빴다"고 비판했다.
허 수석대변인은 현 정부의 경제·민생 정책에 대해서도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무리한 최저임금 인상과 부동산 정책으로 집값, 물가를 하늘 끝까지 올려놨다. 정책 구멍을 현금 살포로 메꾸다 보니 1000조가 넘는 국가채무를 야기했다"며 "곳곳에서 줄줄이 새고 있는 예산에 대해서는 그 흔한 사과 한마디 없었고, 재정관리계획에는 함구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K'만 갖다 붙이면 엄청난 성과라도 되는 양 'K동맹'운운하는 대통령의 말장난이 무슨 소용이냐"고 꼬집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시정연설에서 "정부는 국민과 함께 일상회복에서도 성공적 모델을 창출하여 K-방역을 완성해 내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