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MCU의 시대를 열 마블 스튜디오 신작 '이터널스'(감독 클로이 자오)는 수천 년에 걸쳐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살아온 불멸의 히어로들이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 인류의 가장 오래된 적 데비안츠에 맞서기 위해 다시 힘을 합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부산행' '범죄도시' '신과 함께' 시리즈 등에서 압도적인 존재감과 남다른 캐릭터로 큰 사랑을 받은 배우 마동석은 '이터널스'의 히어로 중 한 명인 길가메시 역으로 합류, 클로이 자오 감독을 비롯해 배우 안젤리나 졸리, 셀마 헤이엑 등과 호흡을 맞췄다.
지난 22일 열린 화상 컨퍼런스에 참석한 마동석은 영화와 캐릭터, 함께 작업한 안젤리나 졸리와 클로이 자오 감독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오디션 없이 마블 입성…마블, 마동석 캐릭터 분석해 '길가메시' 완성
마동석은 마블 히어로의 일원이 된 소감에 대해 "마블의 팬이었는데 이번에 클로이 자오 감독, 안젤리나 졸리 등 많은 배우들과 함께 연기할 수 있어서 좋았다"며 "길가메시라는 나와 잘 맞는 캐릭터로 여러 가지 액션을 보여드리게 되어서 행복하다"고 전했다.
'부산행'(감독 연상호) 이후 해외에도 얼굴을 알린 마동석에서 마블 캐스팅 디렉터가 길가메시 역을 제안하며 '이터널스' 합류가 이뤄졌다. 마동석은 "클로이 자오 감독과 제작을 맡은 네이트 무어가 이미 내 작품을 여러 편 보고 저란 배우에 대한 분석을 끝낸 상태로 이야기가 진행되었기 때문에 오디션을 따로 보진 않았다"고 말했다.
마블 제작진은 마동석이 가진 본연의 모습과 여러 작품 속 캐릭터의 모습, 그리고 마동석만의 액션 스타일을 길가메시에 적용해 지금의 캐릭터로 완성했다. 실제로 '이터널스' 예고편에서는 마동석 스타일의 맨손 액션 장면을 만날 수 있다.
"클로이 자오 감독이 이미 제 다른 작품을 많이 보고 액션을 연구했어요. 그리고 제 액션 스타일인 복싱 기반의 주먹 펀칭, 손바닥으로 내리치는 스타일들을 영화 속에 꼭 넣었으면 좋겠다고 이야길 했죠. 유능한 액션 디자이너 팀들과 함께 의견을 합쳐 액션을 완성했고, 가장 중요하게 여긴 점은 길가메시 캐릭터와 잘 맞는 액션을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그 때문에 화려한 동작보다는 간결하고 강력한 파워를 보여줄 수 있는 스타일을 추구했습니다."
무엇보다 마블에서 마동석에게 맞게끔 캐릭터 설정을 바꿔주기도 했다. 그는 "연기를 할 때 신경 쓴 부분은 이터널스가 7천 년 이상을 살아온 존재이기에 사람다운 모습, 사람을 넘어선 모습을 가지고 있고 이런 부분을 연기해야 한다는 것을 계속 염두에 뒀다"며 "길가메시의 가장 큰 특징은 마음이 따뜻하고 정이 많은 캐릭터라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리고 이터널스와 인류를 보호하는 보호자 역할을 수행하고, 안젤리나 졸리가 맡은 테나와 함께 유쾌한 케미스트리 자랑하는 캐릭터"라며 "하지만 빌런 데비안츠와 맞설 때는 강력한 파이터로 변하는 캐릭터이기 때문에 캐릭터가 가진 여러 가지 복합적인 면모를 골고루 보여주고자 노력했다"고 이야기했다.
마동석-안젤리나 졸리, 촬영장 이어 컨퍼런스에서도 특별한 우정 뽐내
이날 마동석은 안젤리나 졸리 배우와 함께 다양한 세계적 배우들과의 만남은 물론 현장에서의 연기 호흡에 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시간상 1~2번의 만남 이후 바로 촬영에 들어가야 했다. 하지만 촬영에 들어가자마자 한 가족처럼 돈독하게 지내며 합을 맞춰 나갔다"며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라온 수많은 배우가 이렇게 빠른 시간 내 가족처럼 스며들 수 있다는 점이 굉장히 신기했다. 마치 오래전부터 알고 지냈던 친구들이 다시 만나 촬영을 하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고 했다.
특히 그와 호흡을 맞춘 안젤리나 졸 리가 컨퍼런스 중간 깜짝 등장하기도 했다. 마동석은 "촬영 당시 한국을 방문해 팬들과 만나고 싶다는 이야기를 늘 나눴는데, 오늘 컨퍼런스 소식을 듣고 이렇게 와줬다"고 말했다. 안젤리나 졸리는 "마동석과 함께한 시간이 꿈만 같았다. 원래 팬이었는데 같이 액션 신까지 찍게 되어 믿을 수 없는 경험을 했다"고 전했다.
컨퍼런스에서도 특별한 우정을 뽐낸 안젤리나 졸리와의 촬영에 대해 마동석은 "대단하고 굉장한 배우. 정말 좋은 사람이라고 느꼈다. 나의 작품을 많이 봤고 팬이라고 이야기도 해주었고, 함께 좋은 케미를 스크린을 통해 보여줄 것"이라며 작품 속에서 오랜 우정을 다져온 길가메시와 테나의 빛나는 모습을 놓치지 말아 달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마동석은 오는 11월 3일부터 스크린을 통해 만날 관객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그동안 해왔던 것처럼 묵묵하게 맡은 일을 해나갈 겁니다. '이터널스'는 각 개성과 능력이 있는 슈퍼 히어로지만, 서로 조화롭게 뭉칠 때 더 큰 힘을 발휘하는 강력한 히어로팀이에요. 편견과 선입견 없이 사람 대 사람으로 조화를 이루는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고, 이것이 이번 작품에 담긴 가장 큰 메시지라고 생각해요. 모든 관객이 이 점을 꼭 느껴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