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시대'에 MZ세대가 다시 부활시킨 '오디오 콘텐츠'

■ 방송 : 포항CBS <김유정의 톡톡동해안> FM 91.5 (17:05~17:30)
■ 진행 : 김유정 아나운서
■ 제작 : 김선영 PD
■ 대담 : 한동대학교 언론학회 언로너스 이지혜 학생
   
◇ 김유정> 청년들과 함께하는 최신정보수다, 청정수 시간입니다. 오늘은 한동대학교 언로너스 '이지혜' 학생과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 이지혜> 네 안녕하세요, 한동대학교 이지혜입니다.
 
◇ 김유정> 오늘은 청년들의 힐링 방식, 오디오 콘텐츠 대해서 이야기 준비했다고요?
   
◆ 이지혜> 네 맞습니다. 흔히들 요즘은 영상콘텐츠의 전성시대라고 하잖아요? 신문, 연극, 책 등 우리가 접하는 콘텐츠의 거의 모든 분야가 영상으로도 진출하면서 이제는 라디오와 같은 오디오 콘텐츠는 저물거라고 생각되기도 했는데요.

오히려 오디오 콘텐츠가 새로운 트렌드로 각광받으면서 청년들 사이에서도 많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전 세계 오디오 콘텐츠 시장 규모는 2019년에 220억달러였는데, 2030년엔 753억 달러까지 성장할 걸로 보인다고 하는데요.

애플도 16년 만에 인터넷 라디오인 팟캐스트에 돈을 내고 구독할 수 있는 기능을 넣었다고 합니다. 그만큼 오디오 콘텐츠 시장의 미래가 유망하고, 발전가능성이 높은 분야이기 때문에 세계적인 기업에서도 관심을 갖는 것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 김유정> 요즘은 영상 콘텐츠 시장이 압도적으로 확장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오디오 콘텐츠 시장도 만만치 않네요. 그러면 사람들이 이렇게 오디오 콘텐츠를 이용하는 이유로는 어떤 게 있을까요?
   
◆ 이지혜> 오디오 콘텐츠의 가장 큰 장점이 바로 멀티태스킹이 가능하다는 점인데요. 책을 읽으려면 손과 눈이 책에 고정돼있어야 하고, 또 영상을 보려고 해도 눈과 귀를 계속 영상에 집중하고 있어야 하잖아요?

그런데 이와 다르게 오디오 콘텐츠는 다른 일을 하면서도 소리만 들으면 되기 때문에 한 가지에 집중하기보다는 다양한 활동을 한꺼번에 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는데요. 특히나 이런 성향이 강한 MZ세대가 두드러지게 선호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디오 콘텐츠는 소리만 들으면 되기 때문에 동영상을 보는 것보다 피로도가 덜하게 느껴지기도 하잖아요?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줄이는 용도로 오디오를 이용하기도 한다는데요. 한 음원 플랫폼의 전 세계 이용자 9000명을 조사한 결과 15세~25세의 71%가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오디오를 이용한다고 응답했다고 합니다.
   
◇ 김유정> 아무것도 하지 않기에는 뭔가 허전하고, 또 영상을 시청하기에는 눈과 귀를 모두 집중해야 해서 피로감을 느끼니까 이렇게 소리만 듣는다는 건데, 그러면 요즘 인기 있는 오디오 콘텐츠들의 종류에는 어떤 게 있나요?
   
◆ 이지혜> 가장 먼저 소개해드릴 콘텐츠는 소셜 라디오 서비스인데요. 누구나 간편하게 라디오 방송을 하고 청취자와 소통할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이 서비스의 장점은 기존 라디오 방송처럼 단방향으로 콘텐츠를 내보내는 방식이 아니라 소통을 하면서 방송할 수 있다는 점인데요.

실시간으로 청취자들의 채팅을 읽으면서 진행하고, 방송 중에 청취자를 초대해서 함께 방송을 진행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이 서비스 이용자의 80%가 10대와 20대라고 하는데요.

동영상 플랫폼에서 하는 개인방송과 다르게 얼굴을 공개하지 않고 편하게 청취자와 소통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많은 청년들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이 서비스의 콘텐츠로는 ASMR, 책 읽기, 찬송가 부르기 방 등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 김유정> 오디오 플랫폼을 통한 개인방송도 있다니까 정말 궁금한데요. 또 다른 오디오 콘텐츠로는 어떤 게 있나요?
   

◆ 이지혜> 이 콘텐츠는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바로 앰비언트 사운드입니다. 앰비언트 사운드는 반복적이면서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멜로디 구조를 부각하는 음악을 말하는데요.

여러 가지 앰비언트 사운드 중에서도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최소한의 음을 활용한 걸 가장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유튜브에 들어가보면 앰비언트 사운드를 활용한 플레이리스트를 많이 볼 수 있는데요. '자연의 소리 ASMR', '풀벌레 소리 ASMR' 이런 제목의 영상들을 자주 보신 적 있을 거예요. 새소리, 귀뚜라미 소리, 바다, 비, 숲 등 자연의 소리를 모아 만든 플레이리스트도 있고, 기차소리, 선풍기 돌아가는 소리까지 있을 정도로 정말 다양한 소리를 담은 플레이리스트를 볼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한 국내 음악 플랫폼에서도 싱어송라이터 루시드폴과 협업해서 제주도의 풍경을 소리로 만나볼 수 있는 앰비언트 콘텐츠를 제작하기도 했는데요. 공항, 바다, 숲, 과수원, 냇가, 오일장 등의 소리를 채집해서 제주가 눈앞에 생생하게 그려질 수 있도록 만든 오디오 콘텐츠를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 김유정> 이런 일상 곳곳에서 들을 수 있는 소리들을 일부러 찾아 듣는 이유가 뭘까요?
   
◆ 이지혜> 앰비언트 사운드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일상에서 나오는 소리를 반복적으로 듣게 되면 편안함을 주기도 하고, 때로는 어떤 일을 할 때 집중력을 길러주기도 하기 때문인데요.

한 가지 예를 들자면 유튜브에 '공부할 때 듣는 음악'이라고 검색해보면 '도서관에서 공부하기'와 같은 제목으로 영상의 화면은 도서관 사진이나 아무것도 없는 검은 화면으로 고정해놓고 책 넘기는 소리, 난로 소리, 때때로 학생들이 소곤거리는 소리를 넣어서 실제로 도서관에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플레이리스트가 있어요.

도서관에 있는 느낌을 주는 앰비언트 사운드, 유튜브 잠박사 JAMBAKSA
이런 플레이리스트들이 공부하는 학생들한테는 굉장히 인기가 많아요. 집에서 공부하더라도 이런 플레이리스트를 틀어놓으면 마치 내가 도서관에 와있는 것처럼 느껴지고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 공부하는 것보다 더 집중하게 되는 거죠.

자기가 지금 어떤 일을 하고 있는데 아무런 일상 소음도 없이 너무 조용하면 오히려 집중이 안 되는 경우가 있잖아요? 그래서 자기가 하는 일에 전력으로 힘을 쏟을 수 있는 최적화된 소리를 찾아 틀어놔서 효율을 높이려 하는 겁니다.
   
◇ 김유정> 그러니까 상황에 맞는 일상의 소리를 찾아 들으면서 집중력을 높이고 또 편안함을 느낀다는 거네요. 오디오 콘텐츠라고 하니까 떠오른 건데, 요즘에는 책도 오디오 콘텐츠로 많이 나오는 것 같더라고요.
   
◆ 이지혜> 맞습니다. 오디오북은 한 번쯤은 들어보신 분들이 꽤 많을 것 같은데요. 전문 성우나 저자가 직접 책을 낭독해서 책을 눈으로 읽는 대신 귀로 들을 수 있게 제작한 콘텐츠입니다. 오디오북 콘텐츠 분야는 이미 활성화된지 꽤 됐기 때문에 베스트셀러 뿐만 아니라 경제, 육아, 종교 등 다양한 분야의 책들이 이제는 대부분 오디오북으로도 제공되고 있는데요.

베스트셀러 및 경제, 종교 등 다양한 분야의 책 존재해, 윌라 홈페이지
인터넷으로 책을 빌리는 방식과 비슷하게 오디오북도 돈을 내고 일정기간 대여하는 방식으로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기도 하고, 요즘은 아예 한 달 동안 일정 요금을 내서 그 기간 안에는 자유롭게 다양한 오디오북을 즐길 수 있는 서비스도 많이들 이용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전문 성우 말고도 배우들이 직접 책을 읽어서 오디오북을 만들기도 하는데요. 책에 나오는 각각의 인물들을 목소리로 연기해서 몰입도를 높이기도 하고 배우들의 색다른 매력도 볼 수 있어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 김유정> 그러니까 이런 오디오북의 경우에는 버스를 타거나 어디 이동할 때 우리가 책을 읽는 것처럼 어떤 일을 하다 비는 시간에 듣기도 좋을 것 같은데요. 이제는 연극이나 영화도 오디오 콘텐츠로 듣는다고 하던데요?
   
◆ 이지혜> 네 맞습니다. 공연계에서도 오디오 콘텐츠가 떠오르고 있는데요.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입체음향만으로 공연을 체험하기도 하고, 공연장에 직접 가서 소리로만 감상하는 극도 매진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3월에 우란문화재단이 선보인 오디오극 '플라이트'는 극장 안을 여객기 이코노미 객실처럼 재현해놓고 관람객은 지정된 좌석에 앉아 헤드폰을 쓰고 감상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는데요. 이 극은 소리만으로도 눈으로 보는 것처럼 생생하게 내용을 표현해냈기 때문에 많은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헤드폰 쓰고 소리로만 감상하는 오디오극, 우란문화재단 홈페이지
또 영화관에서도 사운드무비를 선보이기도 했는데요. 영화화되지 못한 시나리오를 발굴해서 오디오 콘텐츠로 만들어낸 겁니다. 여기에는 전문 성우가 아니라 임직원들이 녹음에 참여했다고 합니다.
   
◇ 김유정> 연극이나 영화는 꼭 눈으로 봐야하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소리만으로도 감상할 수 있다니까 오디오 콘텐츠가 정말 많은 발전을 한 것 같아요. 지혜학생도 이런 오디오 콘텐츠들을 자주 이용하나요?
   
◆ 이지혜> 네 물론입니다. 저의 경우에는 원래도 라디오를 즐겨들었었는데요. 저는 잔잔한 느낌의 라디오가 좋아서 주로 심야 라디오를 즐겨 들었었는데, 일찍 잘 때는 실시간이 아니라 지난 라디오를 듣기도 했어요. 근데 그러려면 녹음된 걸 들어야 하는데, 녹음된 걸 들을 때는 DJ의 멘트는 실시간으로 나오는 라디오와 똑같이 들을 수 있어도 중간중간 나오는 음악 같은 건 잘려서 나와서 뭔가 흐름이 끊기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되게 아쉬웠는데, 요즘은 여러 사이트에서 다양하게 라디오처럼 진행하는 게 많더라고요. 특히 음원사이트에서 제공하는 건 녹음된 콘텐츠를 듣더라도 음악 부분도 끊기지 않고 연속해서 들을 수 있어서 저는 한 음원사이트에서 제작한 오디오 콘텐츠를 들어봤는데요. 제가 좋아하는 감독님이 나온 콘텐츠를 골라들었었는데 내용도 일반 라디오 구성만큼 알차서 좋았고, 감독님이 녹음하면서 고르셨던 음악 리스트도 제가 그 사이트에서 바로바로 골라들을 수 있게 설정돼있어서 너무 편했습니다.

음악이 끊기지 않아 연속으로 들을 수 있는 라디오 콘텐츠, 멜론
또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저도 공부할 때 자주 앰비언트 사운드 플레이리스트를 틀어놓고 하는데요. 저는 주로 숲의 소리를 모아놓은 플레이리스트를 좋아하는데, 뭔가 공부에 집중하면서 머리가 아프다가도 새소리가 간간이 귀에 들리면 머리가 정화되는 느낌이 드는 것 같아서 좋더라고요.
   
◇ 김유정> 오디오 콘텐츠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정말 다양한 들을거리가 생겨난 것 같은데, 앞으로도 더 많은 발전된 오디오 콘텐츠들이 나타나길 기대해보겠습니다. 청년들의 최신정보수다, 청정수. 오늘은 "청년들의 힐링 방식-오디오 콘텐츠"를 주제로 이야기 나눴습니다. 한동대학교 이지혜 학생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지혜>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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