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29일 프란치스코 교황 면담…교황 방북 논의할까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8년 10월 18일 바티칸 교황청을 방문, 집무실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과 얘기를 나누는 모습.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등 참석을 위해 오는 28일 7박 9일 일정으로 이탈리아 로마 등 유럽 순방에 나선다. 로마에서는 교황청을 공식 방문, 프란치스코 교황과 단독 면담도 가질 예정이다.

청와대 박경미 대변인은 22일 오후 브리핑을 갖고 "문 대통령은 교황청 공식 방문, G20과 COP26 정상회의 참석 및 헝가리 국빈 방문을 위해 10월28일부터 11월5일까지 7박9일의 일정으로 이탈리아 로마, 영국 글래스고, 헝가리 부다페스트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선 29일 로마 교황청을 공식 방문해 교황과 파롤린 교황청 국무원장과 각각 면담한다. 문 대통령의 교황청 방문은 2018년 10월에 이어 두 번째다.

박 대변인은 "보편적 인류애를 실천해 온 세계 종교계 지도자와 한반도 평화 증진과 코로나, 기후변화, 빈곤·기아 등 글로벌 현안 해결을 위한 지혜를 나누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반도 문제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표한 만큼 문 대통령과의 단독 면담에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와 교황의 방북 문제 등 폭넓은 대화를 나눌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교황이 그간 북한 방문 의사를 수 차례 표해서 관련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지난 22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G20(주요20개국 정상회의), COP26(유엔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 참석 등을 위한 순방과 관련해 브리핑하는 모습.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이후 30일과 31일 이틀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리는 G20 정상화에 참석한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국제경제 및 보건 △기후변화 및 환경 △지속가능 발전의 세 개 정상 세션에 모두 참석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회복과 재건을 위한 국제 공조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11월1~2일에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박 대변인은 "130여 개국 정상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정상회의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국제사회의 정치적 의지를 결집하는 역사적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COP26에서 문 대통령은 기조연설, 의장국 프로그램인 행동과 연대 세션 발언 등 일정을 가질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내달 2일 문 대통령은 정상 초청으로 헝가리를 국빈 방문한다. 헝가리 선박사고 희생자 추모 공간을 찾아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공간 건립에 대해 감사를 표할 예정이다.

그 다음날에는 아데르 대통령 및 오르반 총리와 각각 회담을 갖고 헝가리, 슬로바키아, 체코, 폴란드가 참여하는 비세그라드 그룹과의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한다. 11월 4일에는 제2차 한-비세그라드 그룹(V4)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비세그라드 그룹 국가들과 각각 양자 회담을 갖는다.

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의 이번 헝가리 방문은 2001년 김대중 대통령 이후 20년 만의 정상 방문"이라며 "비세그라드 그룹은 EU 내에서 두 번째로 큰 교역대상이자 최대 수출시장으로 이번 방문을 통해 전기차, 배터리 등 미래 유망산업 분야에서의 호혜적 협력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의의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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