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삼성-SSG의 시즌 최종전이 열린 2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 경기 전 삼성 허삼영 감독은 kt와 1, 2위 대결에서 맹활약한 외야수 구자욱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허 감독은 "최근 계속 좋은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면서 "그런 공격 지표를 가진 외야수가 드물고 일단 건강하다"고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이어 "올 시즌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구자욱은 전날 kt와 홈 경기에서 5회 1점 홈런을 날리며 5 대 0 승리를 이끌었다. 1점 차로 불안하게 앞선 가운데 상대 선발 쿠에바스를 무너뜨린 한 방이었다.
22일에도 구자욱은 4타수 2안타 1득점으로 4 대 2 승리에 힘을 보탰다. kt와 2연전을 쓸어담은 삼성은 1경기 차 1위로 올라섰다. 121일 만의 선두 탈환을 이룬 중요한 경기였다.
특히 최근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을 당한 이후 공교롭게도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구자욱은 지난 19일 두산과 경기에서 5회말 2사 2, 3루에서 상대 좌완 선발 미란다에 루킹 삼진을 당한 뒤 구심에게 강하게 항의했다. 포크볼이 바깥쪽으로 빠졌다고 판단한 구자욱은 배트와 헬멧을 집어던졌고, 구심을 향해 "볼이잖아요"라고 외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허 감독은 일단 "(퇴장이 맹활약으로) 연결되지는 않다고 본다"고 했다. 이어 "매 타석을 소중하게 절실하게 생각하는 선수"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허 감독은 "구자욱이 억울한 면 있었다"면서 "위기 때 해결해야 한다는 책임감이었고 (항의는) 자연스러웠다"고 힘을 실어줬다. 당시 삼성은 0 대 2로 뒤져 적시타 한 방이면 동점을 만들 수 있었고, 미란다는 다소 흔들린 상황이었다.
허 감독은 "그 정도 전투력과 책임감이 없으면 주축이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구자욱이 팀에 대한 애착이 있다"고 칭찬했다.
올 시즌 구자욱은 135경기 타율 3할4리 21홈런 85타점 103득점 27도루로 펄펄 날고 있다. 팀 동료 피렐(100득점)와 득점 1위 경쟁 중이다. 생애 첫 20홈런-20도루까지 이룬 구자욱이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로 팀의 정규 시즌 1위를 이끌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