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 매직 존슨도 깜짝 놀란 하워드-AD의 갈등, 왜?

LA 레이커스와 피닉스 선즈의 경기 장면. 연합뉴스


"내가 LA 레이커스에 몸 담은지 어언 42년, 벤치에서 우리 선수들끼리 몸 싸움을 벌이는 광경은 처음 본다"

1980년대 미국프로농구(NBA) LA 레이커스를 다섯 차례 우승으로 이끌었던 레전드 매직 존슨이 자신의 SNS에 남긴 말이다.

23일(한국시간) 미국 LA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린 2021-2022시즌 NBA 정규리그 LA 레이커스와 피닉스 선즈의 경기 도중 보기 드문 장면이 연출됐다.

전반 막판 작전타임이 선언되자 레이커스의 빅맨 드와이트 하워드는 평소처럼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벤치로 걸어갔다.

이때 팀 동료 앤서니 데이비스(AD)가 앞서가는 하워드를 쫓아가며 말을 건넸다. 그는 벤치에 앉은 하워드에게 다가가 끊임없이 불만을 표출했다.

결국 둘 사이에 마찰이 빚어졌고 동료들이 달려와 둘을 뜯어말렸다. 데이비스는 하워드를 향해 삿대짓을 하는 등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은퇴 이후에도 레이커스에 깊은 애정을 갖고 있는 매직 존슨은 "42년 동안 이런 광경은 처음 본다"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갈등은 잘 봉합된 것으로 보인다.

프랭크 보겔 레이커스 감독은 경기 후 현지 언론을 통해 하워드와 데이비스가 수비 커버 범위를 놓고 잠시 언쟁을 벌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겔 감독은 작은 몸 싸움이 벌어진 것은 다소 과했지만 종종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두 선수는 서로룰 무척 아낀다"고 말했다.

하워드는 "우리 관계는 좋다. 데이비스는 나의 형제"라고 말했고 데이비스 역시 "다 끝난 일"이라며 아무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두 선수가 갈등을 빚은 장면은 레이커스가 저조한 경기력으로 인해 피닉스에게 밀리고 있을 때 나왔기 때문에 농구 팬 사이에서 더 화제가 됐다.

레이커스는 이날 피닉스에게 105대115로 패해 개막 2연패를 당했다. 한때 32점 차로 크게 뒤지는 등 그야말로 졸전이었다.

피닉스의 베테랑 크리스 폴은 23득점 14어시스트로 활약해 NBA 역사상 처음으로 통산 2만 득점-1만 어시스트를 돌파한 선수가 됐다.

레이커스 이적으로 화제를 모았으나 개막전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러셀 웨스트브룩은 15득점 11리바운드 9어시스트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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