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연 2% 이자…토뱅發 수신전쟁

토스뱅크. 연합뉴스
제3 인터넷전문은행인 토스뱅크가 연 2%의 이자를 지급하는 수시입출금 통장을 내놓자 다른 은행들도 잇따라 수신 상품 경쟁력 강화에 나서면서 은행권 수신경쟁에 불이 붙었다.

지난 5일 출범한 토스뱅크는 급여이체나 카드사용 등 다른 조건 없이 연 2%의 이자를 지급하는 수시입출금 통장을 내놓으며 고객 유치에 나섰다. 만기와 한도 제한도 없고 일할로 계산된 이자를 매월 지급한다.

통상 은행의 수시입출금 통장 이자율이 0.1% 수준에 그치는 점을 감안하면 파격 그 자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아무런 조건없이 수시입출금 통장에 연 2%의 이자를 지급하는 것이 지속가능한지 의문이 들 정도"라고 평가했다.

토스뱅크가 수시입출금 통장에 파격적인 금리를 제공하며 흥행몰이에 나서자 다른 은행들도 고객을 뺏기지 않기 위해 수시입출금 통장인 '파킹통장' 한도를 늘리고 예적금 금리를 올리는 모양새다.

연합뉴스

우선, 토스뱅크와 직접 경쟁하는 인터넷은행들이 발빠르게 움직였다. 카카오뱅크는 연 0.8% 금리를 주는 '세이프박스' 한도를 기존 1천만 원에서 1억 원으로 올렸고, 케이뱅크도 0.5%의 금리를 제공하는 '플러스박스' 한도를 기존 1억 원에서 3억 원으로 상향했다.

저축은행 가운데는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이 연 이자율이 2%가 넘는 파킹통장을 내놨다. 다만, 1개월 미만 유지시 금리는 1%이고 유지기간이 길수록 적용 금리가 높아져 9개월 이상 유지시 연 2.31% 이자를 지급한다.

올초까지만 해도 1%도 안됐던 제1 금융권의 정기예금 금리도 꾸준히 오름새다.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22일 기준 제1 금융권 가운데 가장 높은 정기예금(1년 만기, 단리) 금리를 제공하는 곳은 IBK기업은행으로 연 1.59~1.63%다. 이어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이 연 1.55%, SH수협은행·카카오뱅크·케이뱅크가 연 1.50%의 금리를 제공하는 등 최근들어 금리 인상폭이 커지고 있다.

저축은행은 금융당국의 대출 총량 규제에 따라 최근 수신금리 경쟁이 다소 주춤해지기는 했지만 제1 금융권에 비해 여전히 높은 정기예금 금리를 제공하며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22일 기준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2.24%다. 가장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곳은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으로 금리가 2.56%에 달한다.

정기적금 금리도 오름새를 유지하면서 일부 은행의 경우 각종 우대금리를 적용해 7%에 달하는 고금리를 제공하기도 한다. 다만 최고 금리를 받을 수 있는 조건이 까다롭고 한도도 월 10~50만원 정도에 그치고 있다.

한 은행 관계자는 "토스뱅크가 아니더라도 향후 한국은행이 지속적으로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아 수신금리 역시 따라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다만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가 강화돼 신규 여신 규모가 줄수 밖에 없어 은행들이 수신을 늘릴 유인이 크지 않다는 점은 변수"라고 말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