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가 경신' 비트코인…등락 속 장기적 상승세?

지난 21일 오전 국내 가상화폐 시장에서 비트코인이 한때 8천만원을 넘어서면서 국내 역대 최고가에 근접했다. 연합뉴스

비트코인이 이번주 6만 7천달러에 근접하며 최고가를 경신한 가운데 비트코인의 향후 전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21일 6만 6930달러까지 치솟아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4월 6만 4899달러를 찍으며 세운 최고가 기록을 반년만에 갈아치웠다.

비트코인은 이번달 심상치 않은 가격 상승을 보였다. 상승세가 이어지며 이 달에만 56%가 올랐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한때 비트코인은 8175만원까지 올라 종전 최고가(8199만원)에 근접했다. 결정적으로 미국에서 비트코인 선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성공적으로 상장되면서 비트코인을 비롯해 알트코인도 대체로 상승세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헤지와 비트코인 선물 ETF 출시를 필두로 향후 다양한 금융 상품이 출시될 것이라는 기대감, 또 이를 바탕으로 한 금융기관들의 시장 참여 증가 기대가 맞물려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했다"며 "인플레에 대한 압력이 당분간 높을 수밖에 없고 선물 ETF에 대한 승인으로 현물 ETF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져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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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인 22일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하긴 했지만, 이는 전날 급등에 따른 이익실현 등 건전한 조정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향후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세를 타며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 것이란 희망적인 전망이 나온다. 비트코인 ETF로 보다 많은 개인, 특히 기관 투자자가 암호화폐 시장에 유입될 것이란 예측 때문이다.

21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의 연기금 2곳이 2년 전에 이어 최근 추가로 5천만 달러 규모로 가상자산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는 등, 기관 투자자들의 투자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인플레이션 헤지로 금에 몰렸던 기관 자금이 비트코인으로 이동하면 기관들의 추가 비중 확대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JP모건은 "기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으로 돌아오고 있다"며 "비트코인이 금보다 더 나은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이란 인식으로 9월 이후 금 ETF에서 비트코인 펀드로 자금이 유입됐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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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내내 이어진 중국 정부의 비트코인 단속으로 대부분의 채굴장이 중국을 떠나 미국으로 옮겨온 상황이어서 안정적인 기반이 마련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조정기가 끝나지 않았다"는 전망도 있다. 비트코인 선물ETF 출시로 가상자산이 대체 자산으로서 또 다른 투자 상품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하면서 분명한 호재가 됐지만, 여전히 그 가운데 '투기성 투자'가 많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은 한계란 것이다.

한 가상화폐 업계 관계자는 "이번 겨울이 또다른 고비가 될 수도 있다"며 "겨울 에너지 대란이 심해지면 전기를 많이 먹는 비트코인 채굴에 대한 중국 등 각국의 단속이 강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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