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만남 성매매를 미끼로 현금을 빼앗으려다 경찰에 적발된 10대 청소년들(관련 기사 6월 29일자 노컷뉴스 : 조건만남 성매매 미끼 금품 협박 10대들 구속 송치). 이들을 감금한 상태에서 수백만 원을 빼앗은 20대 남성 2명이 추가로 경찰에 구속됐다.
청소년 3명 감금 상태서 수백만 원 뜯어내
제주동부경찰서는 특수강도 혐의로 20대 남성 A씨와 B씨 등 2명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A씨는 전날(21일) 구속됐다. B씨에 대한 구속영장은 이날 오후 발부됐다.이들은 지난 6월 초 제주시 모처에서 이틀간 10대 청소년 C군 등 3명을 감금한 상태에서 수백만 원을 뜯어낸 혐의다. 이 과정에서 이들은 폭행과 협박 등 위력을 행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들은 평소 알고 지내던 C군 일행이 조건만남 성매매를 미끼로 강도 행각을 벌이는 사실을 알고 이같이 범행했다. C군은 "(이들이) 매월 돈을 가지고 오라고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의 범죄는 지난 6월 경찰에 붙잡힌 C군이 털어놓으면서 드러나게 됐다. C군 등 6명은 제주시 모텔에서 성 매수남 2명에게서 금품을 빼앗으려다 덜미가 잡혔고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
경찰은 A씨가 휴대전화를 끄고 신용카드를 사용하지 않아 행적을 추적하는 데 애를 먹었다. 하지만 최근 A씨가 다른 사건으로 제주서부경찰서에서 조사받고 있는 사실을 알고 체포했다.
경찰 관계자는 "공범이 한두 명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정폭력 등 이유로 가출한 청소년…"어른들이 착취"
A씨 일당이 범죄를 강요하고 금전적으로 착취한 C군 등 6명은 적게는 13세에서 많게는 18세에 이른다. 대부분이 가정폭력에 시달리거나 가정 형편이 어렵다는 이유로 가출한 청소년이다.부모와 사회의 울타리에서 벗어난 이들은 생활비가 떨어지자 강도 범죄에 손댔다. 무엇보다도 미성년자 성매매를 하려는 그릇된 성 인식에 사로잡힌 어른들이 있기 때문에 그 접근은 쉬웠다.
제주여성인권연대 송영심 대표는 조건만남 성매매 미끼 강도범죄에 빠지는 청소년들에 대해 "아직 미성숙한 아이들의 문제보다도 어른들, 구매자들이 있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성년자 성매매 수요를 차단하기 위해 성 구매자에 대해 일벌백계해야 한다. 그리고 가출 청소년의 경우 어른들로부터 착취당하지 않도록 보호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