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 성 김 대북특별대표. 사진은 지난 3월 17일 방한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미 국무부 성 김 대북특별대표가 23일 한국을 방문해 24일 한국 측 북핵수석대표인 외교부 노규덕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만나 한반도 주요 사안에 대해 협의한다고 전해졌다.
김 대표는 원래 22일 오후 입국해 23일 한국 측과 협의할 예정이었지만, 김 대표 입국이 하루 미뤄져 협의도 24일로 연기됐다.
김 대표와 노 본부장 대면 협의는 미국 워싱턴 DC에서 지난 19일(현지시간) 열린 한미일 북핵 수석대표 이후 거의 일주일 만이다. 매우 짧은 간격으로 북핵 관련 대화 재개 방안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한국 정부가 제안한 종전선언에 대해 진전된 입장이 전달될지 주목된다.
노규덕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오른쪽)와 성김 미국 대북특별대표가 지난 6월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에 앞서 기념촬영을 한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한국은 북한을 대화 테이블에 복귀시키고, 북한이 주장하는 이른바 '대북 적대시 정책' 인식을 불식시킬 수 있는 신뢰 구축 조치 가운데 하나로 종전선언의 필요성을 최근 여러 차례 미국에 설명해 왔다.
미국은 종전선언에 대해 비교적 신중한 입장을 보여 왔지만, 최근 미국 측 이해가 진전되면서 종전선언 구성 요소가 될 수 있을 내용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누는 단계로 알려졌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지난 21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통일부 등에 대한 종합감사에서 의원들 질의에 답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정부 고위 당국자는 18·19일 각각 열린 워싱턴 한미·한미일 북핵수석대표 협의 뒤 "(종전선언이) 북한과 대화를 시작하기 위한 계기로서 상당히 유용하다는 한미 간 공감대가 있다"며 미국도 심도 있게 검토를 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최근 외교부 국정감사에서 '(김 대표가) 미국 정부의 종전선언에 대한 정리된 입장을 가지고 오나'라는 질문에 "속단할 수 없지만, 진전이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