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공식 발표 전에 문재인 대통령의 대국민 메시지를 통해 먼저 밝혀졌다.
이날 전남 고흥군 봉래면 나로호우주센터에서 누리호 발사 장면을 지켜본 문 대통령은 생중계된 대국민 메시지를 통해 "아쉽게도 목표에 완벽하게 이르지는 못했지만, 첫 번째 발사로 매우 훌륭한 성과를 거뒀다"며 "더미 위성을 궤도에 안착시키는 것이 미완의 과제로 남았다"고 말했다.
다만 문 대통령은 "발사체를 우주 700km 고도까지 올려 보낸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이며 우주에 가까이 다가간 것"이라며 "이제 한 걸음만 더 나아가면 된다. 오랜 시간, 불굴의 도전정신과 인내로 연구개발에 매진해온 항공우주연구원과 학계, 300개가 넘는 국내 업체의 연구자, 노동자, 기업인들께진심으로 존경과 격려의 인사를 드린다"고 격려했다.
이어 "오늘 부족했던 부분을 점검해 보완한다면 내년 5월에 있을 두 번째 발사에서는 반드시 완벽한 성공을 거두게 될 것"이라며 "조금만 더 힘을 내어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1톤 이상의 위성을 자력으로 쏘아 올릴 수 있는 나라가 아직 여섯 나라에 불과합니다.그러나 우리는 해냈다"며 "이제 우리가 만든 위성을 우리가 만든 발사체에 실어 목표궤도에 정확히 쏘아 올릴 날이 머지않았다"고 강조했다.
"지난 10년간 전 세계 우주산업은 두 배 이상 성장했으며, 우주개발 자체가 하나의 산업이 되었다"고 강조한 문 대통령은 "우리도 늦지 않았다. '누리호'의 성능이 조금만 더 정밀해진다면 독자적인 우주수송능력을 확보하고 '대한민국 우주시대'를 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세가지 차원의 국가적인 투자를 약속했다.
우선, 문 대통령은 "한국형 발사체의 성능을 꾸준히 높이고다양한 위성 활용으로 이어가겠다"며 "2027년까지 다섯 번에 걸쳐 '누리호'를 추가로 발사한다. 내년 5월, 성능검증 위성을 탑재한 2차 발사를 통해 '누리호'의 기능을 다시 한번 확실히 점검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차세대 소형위성 2호, 차세대 중형위성 3호, 열한 기의 초소형 군집위성 등 현재 개발 중인 인공위성들을 '누리호'에 실어 우주로 올려 보낼 것"이라며 "향후 10년 동안 공공 분야에서만 100기 이상의 위성이 발사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2024년까지 민간기업이 고체연료 발사체를 개발할 수 있도록 민·관 기술협력을 강화하고, 나로우주센터에 민간전용 발사장을 구축해 발사 전문산업을 육성하겠는 구상이다.
문 대통령은 "다음 달, 국가우주위원회 위원장이 과기정통부 장관에서 국무총리로 격상된다"며 "민·관의 역량을 결집해 우리나라에서도 머지않아 세계적인 우주기업이 탄생하도록 정책적·제도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세번째 과제로 문 대통령은 "우주탐사 프로젝트에 더욱 과감하게 도전하겠다"며 "2030년까지 우리 발사체를 이용해 달 착륙의 꿈을 이룰 것"이라고 발표했다.
문 대통령은 "내년에 달 궤도선을 발사하고, NASA가 50년 만에 추진하고 있는 유인 달 탐사 사업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에도 참여하여 기술과 경험을 축적해 나가겠다"며 "다양한 우주탐사 사업을 통해 우주산업과 기술발전의 토대를 탄탄히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문 대통령은 "늦게 시작했지만 중요한 성과를 이뤄냈다"며 "오늘의 성공을 다시 한번 축하한다. '누리호'와 함께 드넓은 우주, 새로운 미래를 향해 더 힘차게 전진하자"고 축하했다.
문 대통령은 연설이 끝난 뒤 누리호 발사를 위해 애쓴 연구진들을 격려하고 응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