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아내 계좌 공개에 홍준표 "실현이익 확인할 수 있게 공개하라"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국회사진취재단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후보가 부인 김건희씨의 도이치모터스 주식거래 계좌를 공개한 데 대해 홍준표 후보가 실현이익을 확인할 수 있는 시점의 내역이 생략됐다며 의혹만 더욱 증폭됐다고 비판했다.

홍준표 캠프 여명 대변인은 21일 성명을 내고 "윤 후보가 전날 공개한 김씨의 도이치모터스 주식거래 내역은 총 62쪽 중 38~60쪽 부분만 발췌했고, 상당부분을 임의로 삭제해 수정한 것"이라며 "공개된 계좌거래내역은 누가 봐도 수상하고 오히려 국민적 의혹을 더욱 증폭시킬 뿐"이라고 주장했다.

전날 윤석열 캠프는 2009년 1월1일부터 2010년 12월31일까지 신한금융투자 계좌를 통한 김건희씨의 주식 거래내역을 공개했다. 윤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가 지난 2010~2011년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이 이모씨 등과 회사 주가를 조작하는 과정에서 돈을 대는 '전주' 역할을 했고, 지난 2012년~2013년 도이치모터스 자회사인 도이치파이낸셜의 전환 사채를 시세보다 싼 가격에 매입했다는 의혹을 받는 데 대한 반박 차원이다.

윤석열 캠프는 다만 2010년 1월~2월 도이치모터스 주식매수를 주문한 내역 이외에 다른 금융정보들은 삭제한 채 거래내역을 공개했다. 윤 캠프는 이 기간 도이치모터스 주식에 대한 매수매도가 이뤄졌을 뿐, 이후 도이치모터스 주식거래가 전무했다고 주장했다. 최종적으로 4000만원 손해를 봤다고도 밝혔다.

도이치모터스 홈페이지 캡처, 스마트 이미지 제공
이에 대해 홍 후보 측은 '특정 시점의 평가손실'을 '최종적인 실현손실'인 것처럼 호도한다고 맹공했다. 실제로 김씨의 거래내역이 의심을 받는 시점은 앞서 경찰 내사보고서가 밝혔듯 2010년 2월 초 이후부터다. 경찰 내사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 2월부터 약 7개월간 주식을 소액으로 사고 파는 이른바 '구렁이작전'이 진행됐고, 본격적으로 주가를 끌어올린 시점은 2010년 10월부터다. 윤석열 캠프가 공개한 내역엔 정작 이 시점이 빠져있는 것이다.

윤 후보 측은 2010년 5월 20일 이씨에게 일임했던 주식을 김건희씨 명의의 '별도' 계좌에 옮기고 이씨와 관계를 끊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씨에게 계좌를 맡긴 기간의 주식거래 내역을 공개했고 손실을 본 상태에서 이씨와 관계를 끝냈기 때문에, 그 시점 이후의 공개는 불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증권계좌를 한 사람이 여러 개 보유할 수 있다는 점, 윤석열 캠프가 공개한 자료로는 김건희씨가 보유했던 도이치모터스 주식의 잔고내역 변동을 확인할 수 없다는 점 때문에 의문은 여전히 남긴다. 홍 후보 측이 "김건희씨가 무려 22억 원 이상을 들여 대량 매수한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언제, 얼마에 매도하여 얼마의 '실현이익'을 얻었는지 정확하게 밝히고, 관련 계좌거래내역을 투명하게 국민들게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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