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업에 종사 중인 A씨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유 시장의 선거대책본부장으로 활동하다 2019년 정읍시 자원봉사센터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A씨는 CBS노컷뉴스와 전화에서 '선거 당시 유진섭 당시 후보에게 금전적인 도움을 줬느냐'를 묻는 말에 "금전적으로 도움 줬다 안 줬다는 내가 말을 못 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재차 '금전적인 도움'에 대한 여부를 묻자 A씨는 "나는 모른다"고 답했다.
다만 A씨는 "유 시장의 선거를 도운 것은 맞지만, 불법 정치자금을 댄 사실이 없다"며 '불법 정치자금'이라는 표현에 대해선 부인했다.
즉 '불법 정치자금'을 부인하면서도 '금전적인 도움'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는 셈이다.
A씨는 유 시장이 당선된 이후 자원봉사센터 이사장이라는 직함을 통해 장학금과 성금을 전달하며 정읍시에 도움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정읍시 자원봉사센터는 지난해 3월 코로나19로 어려웃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성금 1천만 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급회를 통해 정읍시에 전달했다. 이날 행사에는 A씨와 유 시장이 직접 만나 성금을 주고받았다.
A씨는 "소 몇천 마리를 키우면서 1년에 자원봉사센터에 1억 원씩 장학금을 주고 좋은 일을 하고 있다"며 "유 시장을 도와줬다고 해서 100원짜리 하나 도움을 받은 게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년 6개월 동안 유 시장을 만나거나 통화를 한 적이 없다"며 유 시장과의 거리두기를 강조했다.
결국 A씨에 대한 수사의 핵심은 A씨가 유 시장의 선거 과정에서 '금전적인 도움'을 준 사실 여부가 될 전망이다.
앞서 전주지검 정읍지청은 20일 A씨와 유진섭 정읍시장의 측근 B씨 자택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에 나선 한편, 휴대전화와 컴퓨터 디스크 등의 증거자료를 확보해 분석 중이다.
이와 관련해 검찰 관계자는 "수사 중인 사안으로 자세한 내용은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