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후 윤 후보는 페이스북에 "소중한 비판을 겸허하게 인정한다. 그 누구보다 전두환 정권에 고통을 당하신 분들께 송구하다는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자신이 대학 시절 모의재판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는 점을 재차 언급하며 "제 발언의 진의는 결코 전두환에 대한 '찬양'이나 '옹호'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바로 오전까지만 해도 윤 후보는 공약발표에 앞서 '유감 표명'을 하고,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사과 내지 사죄의 의미는 아니냐'고 질문을 받자 "유감의 표현"이라고 답하며 선을 그었었다. "제가 아무리 내가 생각해도 할만한 말이라고 생각했더라도 국민이 지적하면 그 비판 수용하고 하는 것이 맞다"는 것이다.
윤 후보는 전날 오후 토론회까지도 발언의 진의가 왜곡됐다는 입장을 고수했지만 국민 여론은 물론 당 안팎에서도 본선경쟁력을 운운하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자 이날 하루 동안 계속해서 유감 표명의 수위를 높였다. "'발언의 진의가 왜곡되었다'며 책임을 돌린 것 역시 현명하지 못했다"고도 했다.
다만 "정치인이라면 '자기 발언이 늘 편집될 수 있다'는 생각까지 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아들인다"면서 끝까지 발언의 진의와, 언론의 기사 유통 과정에서 그 진의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는 점은 변하지 않는 입장으로 지켜냈다.
이어 "국민의힘을 망가뜨리기 위한 보수궤멸 시즌2 역할 중인 건 아닌지 심각한 의구심이 든다. '정권교체'에 대한 일말의 바람이 있다면 윤석열 후보는 당장 호남으로 달려가 지극히 개인 뜻임을 밝히고 무릎 꿇어 사죄해야 한다"며 서진전략을 펼쳐온 국민의힘과 윤 후보를 구분하기도 했다.
홍준표 후보 역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무릎을 꿇고 이준석 당 대표가 취임 첫날 광주를 방문했으며 5.18 유족회 초청도 받았던 국민의힘"이라며 그간 호남을 품기 위한 당의 노력을 서술한 뒤 "제가 당대표였다면 (윤 후보는) 제명감"이라고 일갈했다. "(윤 후보가)깨끗하게 사과하면 될 일을 가지고 무책임한 유감 표명으로 얼버무리는 행태가 한두 번이냐"고도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