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다시 찾은 이준석 '전두환 발언'에 성난 민심 달래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21일 오전 전남 순천시 순천팔마종합운동장 올림픽기념국민생활관에서 전남도당 당협위원장 회의를 주재했다. 연합뉴스
당대표 취임 직후 '보수 불모지'로 꼽히는 호남에 각별히 신경 써온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3개월여 만에 또다시 전남 동부권을 방문,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이 대표는 21일 오전 전남 순천시 순천팔마종합운동장 올림픽기념국민생활관에서 전남도당 당협위원장 회의 및 언론인 간담회를 하고 "당 대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발언으로 호남이 국민의힘의 진정성에 의구심을 품을 만한 상황이 됐다"고 우려했다.
 
윤 전 총장은 지난 19일 국민의힘 부산 해운대갑 당원협의회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이 잘못한 부분이 있지만,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이 대표는 "경선 과정에서 각 후보는 자신의 생각에 따라 발언하고 그에 따른 평가받는 것이기 때문에 발언 자체에 대해 평가할 생각은 전혀 없다"면서도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체제에서 물꼬를 튼 당 차원의 5·18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역사적 재평가와 인식은 여전히 이어가고 있다. 당대표의 확고한 역사적 인식과 의지가 모든 의사결정에 정설임을 전남도민에게 알려드린다"고 윤 전 총장의 발언에 선을 그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1일 오전 전남 순천시 순천팔마종합운동장 내 여순항쟁탑 참배에 앞서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이 대표는 방명록에 '다시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찾아 뵙겠습니다. 꾸준하게 하겠습니다.'라고 남겼다. 유대용 기자
이 대표는 간담회에 앞서 여순사건 희생자 위령비를 참배하는 자리에서도 "우리 당에서 정치하는 분들은 특히 호남 관련 발언은 최대한 고민해 달라"며 "대표로서 당 원칙과 철학을 세우는 일에 있어 역사 정설과 다른 의견이 기본 정책이나 핵심 가치에 반영되는 일이 없도록 선을 긋겠다"고 강조했다.
 
전국 정당화를 위해서는 호남의 힘이 절실하다며 지역 현안 해결에 적극 나설 것을 약속했다.
 
이 대표는 "여순사건 특별법 제정에 앞장섰고 앞으로 남은 진상규명과 배·보상 문제까지 밟을 과정이 많다"며 "그 과정에 있어 말로만 호남을 대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적 부분에 있어서는 민주당보다 앞서나가는 정당이 되고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전남 동부권에 대해서는 "취임 이후 2번째 방문이다. 여수와 순천, 광양 등 경제력이 밀집한 전남 동부권의 산업발전에 필요한 여러 규제에 대해 항상 적극적으로 임하겠다"며 "고등교육기관 유치 등 교육 문제에도 힘쓰겠다"고 언급했다.
 
이 대표는 지난 7월 30일 보수정당 대표로는 처음으로 여순사건 희생자 위령비를 참배한데 이어 순천지역 전통시장과 포스코 광양제철소를 둘러보는 등 전남 동부권 민심 향방에 각별히 신경 써왔다.
 
이 대표는 정운천 당 국민통합위원장과 함께 전남도당 당협위원장 회의를 마친 뒤 이날 오후 고흥나로우주센터를 방문,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발사를 참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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