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최고위회의에서 "전두환 시대 때는 군사정권이어서 자기들이 경제를 모르니 경제 정책만큼은 대한민국 최고 일류들에게 맡겼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전두환' 옹호성 발언으로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윤 후보를 두둔하며 논쟁에 뛰어든 것이다.
김 최고위원은 "윤 후보가 전두환 관련 발언으로 논란이 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저는 1983년 대학 입학 후 백골단들한테 곤봉을 맞아가며 대학 다녔기 때문에 그 시절로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전두환 정권 같은 게 다시 등장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지만 그 당시에 젊은이들은 대학을 졸업하면 취직이 잘 됐다"며 "10년 정도 저축하면 누구든지 강남 아파트를 살 수 있고 희망이 좌절된 시대는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현 정부의 부동산 실정(失政)을 언급하며 노골적으로 전두환 정권을 찬양하는 듯한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김 최고위원은 "최근 시세를 보니까 강남의 20평대 아파트는 다 30억이 넘는다"며 "문 대통령이 부동산 정책을 엉망진창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이런 일 벌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탈원전 정책도, 영화 한 편 보고 지금까지 고집불통으로 밀어붙여서 우리나라 원전 생태계를 완전히 망쳐놨다"며 "문 대통령이 전 전 대통령에게 가서 물어보면 분명히 '국내 최고 전문가들에게 맡기고 고집을 부리지 말라'고 이야기하지 않겠나"라고 강조했다.
전날 열린 대선후보 경선 대구지역 TV토론에서도 윤 후보는 자신의 발언과 관련해 끝까지 사과를 하지 않았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이날 오전 호남 방문 일정 도중 기자들과 만나 이같은 발언 관련 우려를 보였다.
이 대표는 이날 "국민의힘 당 대표실에 가보면 전두환 대통령 사진이 없다"며 "사진이 걸려있지 않은 이유는 그 분의 통치행위 등에 대해 기념하고 추모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가 어떤 취지로 그런 말을 했는지는 본인이 부차적으로 설명했기 때문에 전달됐겠지만 다소 그 의견에도 동의하기 어렵다"며 "우리당에서 정치를 하는 분들은 특히 호남과 관련된 발언을 할 때, 최대한 고민을 해서 발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