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경기도청에서 열린 경기도에 대한 국토위 국감에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지사가 도지사 자격으로 마지막 국정감사에 출석했다.
이 지사는 모두발언에서 "국감은 인사청문회가 아니기 때문에 경기도정과 무관한 일에는 답변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결국 국감장은 다시 대장동으로 채워졌다.
"국민의힘이 방해하지 않았다면 100% 공익 환수 했을 것"
이에 이 지사는 국민의힘이 공공개발을 방해하지 않았다면 개발이익을 모두 환수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맞장구를 쳤다.
이 지사는 "사실 국민의힘이 방해하지 않았으면 9천억원이라는 개발이익을 성남시가 다 취득했을 것"이라며 "제가 국힘에 굴복했다면 민간업체가 다 받았을 것이고, 그러면 50억이 아니라 500억 클럽이 됐을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 지사는 개발 이익을 100% 환수하지 못한 것에 대해선 사과한다며 몸을 나췄다.
"초과이익 환수 조항 삭제" vs "환수 조항 채택 안 한 것"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은 "초과이익 환수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했는데 누가 (받아들이지 말라고) 건의한 것인가" 따져 물었고, 이 지사는 "보고조차 받은 바가 없다"고 일축했다.
이 지사는 "응모, 공모 후에 협약 과정에서 일선 직원이 했다는 건데, 당시에 간부들 선에서 채택하지 않았다는 것이 팩트"라며 "재벌 회장에게 계열사 대리가 제안한 게 있었다는 걸 보고하는 경우가 있냐"며 반문했다.
이어 이 지사는 정회 중 페이스북에 "초과이익환수 조항을 '삭제'한 것이 아니라 초과이익환수 의견을 '미채택'한 것"이라며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한 정정을 요청하기도 했다.
심상정 "작은 확정이익에 집착… 폭리 못 막아"
심 의원은 "강제수용 하는 건 공공 목적일 때만 합리화 된다"며 "원주민들한테 사과해야 한다. 바가지 분양가 받은 입주민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 지사도 물러서지 않고 공익을 설계한 사람은 '착한 사람'이라고 맞받았다.
이 지사는 "도둑질을 설계한 사람은 도둑이 맞고 공익환수를 설계한 사람은 착한 사람이다"이라고 반박했다.
이 지사 출석 마지막 국정감사…여야 시종일관 대립
이날 국감은 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 지사가 출석한 마지막 국정감사인 만큼 여야가 시종일관 예민하게 대립했다.먼저 국민의힘이 대장동 관련 자료가 선택적으로 제출됐다고 항의하자,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특정인물의 이메일 자료까지 요청하는 등 사찰에 해당할 정도라고 맞섰다.
또 국민의힘 송석준 의원이 양의 가면을 쓴 강아지 인형을 들고 나왔다가 국감이 15분 동안 중단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이 지사는 양의 탈을 쓴 이리를 뜻하는 '양두구육'을 거론하며 "공영개발을 그토록 막아놓고 이제 와서 100% 환수하지 않았다고 비난한다"며 "국민의힘 자신을 뜻하는 것 같다"고 비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