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2021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서울 ADEX 2021) 개막식 축사를 통해 "정부는 안보환경의 변화와 기술진보에 발맞춰 혁신적이고 과감하게 도전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2026년까지 방위력개선비 국내지출 비중 80% 이상 확대, 2030년대 초까지 전투기 엔진 자체개발"
문 대통령은 "방위산업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물 샐 틈 없이 지키는 책임국방의 중요한 축"이라며 "안보산업이자 민수산업과 연관돼 높은 성장 잠재력을 지닌 국가 핵심전략 산업"이라고 강조했다.이를 위해 문 대통령은 △2026년까지 방위력개선비 국내지출 비중을 80% 이상으로 확대하고, △부품 국산화 지원도 지금보다 네 배 이상 늘릴 것이라고 공언했다.
특히 "미래의 전쟁 양상을 바꿀 수 있는 초일류 게임체인저 기술 개발에 선제적으로 투자할 것"이라며 "한국산 우선구매, 지역밀착 방산혁신 클러스터 조성 등 산업경쟁력 강화와 방산업계의 세계화를 위한 정책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방산비리 척결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방위산업 육성을 100대 국정과제로 선정해 흔들림 없이 추진했고, 방위력 개선을 위한 투자도 대폭 확대해 지난해 세계 6위의 방산 수출국으로 도약했다"고 정부의 그간 성과를 나열했다.
문 대통령은 "항공우주 분야는 성장 잠재력이 어마어마하다"며 "우리나라는 기계 6위, 자동차 4위, 반도체 1위로 항공산업의 발전 잠재력을 충분히 갖춰 기반산업과의 연관성이 큰 항공우주 분야에서 앞서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차세대 전투기 KF-21 보라매 자체 개발 성과를 넘어 독자엔진 개발에도 과감히 도전하겠다"면서 "2030년대 초까지 전투기를 비롯한 다양한 유무인 항공기 엔진의 독자개발을 이뤄내 항공분야 세계 7대 강국의 역량을 구축하겠다"고 덧붙였다.
우주 분야와 관련해서도 "내일은 우리 기술로 만든 한국형 우주발사체 누리호가 드디어 발사된다"며 "정부는 고체발사체 기술의 민간 이전을 비롯해 우주강국으로 나아가기 위한 핵심 기술 확보와 민간 우주산업 육성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방력 목표는 평화" 北미사일 언급 안한 채 원론적 발언
전날 북한이 SLBM을 발사한 가운데 문 대통령은 축사 말미에 '평화'를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강한 국방력이 목표로 하는 것은 언제나 평화"라며 "한국은 첨단과학기술 기반의 스마트 강군을 지향해 세계와 함께 평화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원론적인 발언이지만,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도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위한 굳은 의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이 ADEX에 참석한 것은 2017년 이후 4년 만이다. 현 정부가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방위산업과 항공우주산업 성과를 확인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하기 위해 이번 행사에 참석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역대 대통령 가운데 처음으로 국산 전투기인 FA50에 탑승했으며, 수원 공군기지를 출발해 천안 독립기념관과 서울 현충원, 용산 전쟁기념관 상공을 비행해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축사가 끝난 뒤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화려한 에어쇼를 관람했다. 에어쇼에서는 KC-330 공중급유기, RF-16 전술정찰기, KF-16, F-15K 전투기 등이 공중을 날았고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곡예비행을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