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가입자 72%, 전용서비스 존재 여부도 모른다

연합뉴스
국내 5G서비스 가입자가 1780만 명을 넘어섰지만, 소비자 대다수는 '5G 전용서비스' 가 있는지 없는지조차 모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양정숙 의원의 '5G 전용 서비스 인식 및 이용현황' 정책보고서에 따르면 5G서비스 가입자 72%가 5G 전용서비스의 존재 여부를 몰랐다. 이번 조사는 전국의 10~69세 5G 가입자 1천 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 방식으로 진행됐다.

SKT와 KT는 사실상 5G 전용 서비스가 없다. 각 사가 '5GX Cloud 게임'이나 'Seezn' 등 서비스를 5G 전용으로 홍보하긴 하지만, LTE 가입자도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KT 가입자의 77.4%, SKT 가입자의 74.6%는 이러한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3사 중 유일하게 5G 전용 서비스를 제공하는 LGU+ 가입자의 57.1%는 5G 전용 서비스가 제공된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5G 전용서비스에 대한 인지도가 낮은 만큼 이용률도 낮게 나타났다. 통신사들이 5G 가입자용으로 홍보한 서비스를 한 번도 사용해본 적이 없다는 비율은 SKT 79.7%, LGU+ 66.9%, KT 59.7%에 달했다.

5G 요금제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47.9%가 불만족한다는 취지로 답했다. 만족한다는 답은 14.8%에 그쳤다. 5G 콘텐츠 다양성에 대해서도 불만족이라는 답이 34.2%로, 만족한다는 반응(20.2%)보다 많았다.

5G 통신품질 만족도는 부정과 긍정 답변이 비슷했다. 부정적 답변이 34.3%인 반면, 긍정적 답변이 30.2%였다. 하지만 '5G 서비스의 전반적 만족도' 질문에서는 차이가 벌어졌다. 불만족이 38.3%, 만족이 23.9%로 집계됐다.

무소속 양정숙 의원. 연합뉴스
양 의원실은 "통신품질 개선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이 5G서비스에 대한 불만이 높은 것은 5G 콘텐츠 투자 및 전용서비스 개발이 늦어지면서 기존 LTE 서비스와의 차별화 실패, 전용서비스 홍보와 체험 부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양 의원은 "차별화된 통신품질과 전용서비스를 기대하면서 비싼 요금을 지불하고 있지만 정작 통신사들은 LTE와 별반 다르지 않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소비자 권리가 통신사 이익 앞에 소외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통신사가 당장 수익을 좇기보다 투자 확대와 서비스 개선을 통해 소비자와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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