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을 19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감에서 같은 당 소속 오세훈 서울시장의 입을 빌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를 비판했다.
오 시장은 '대장동 의혹' 관련 질의에 "대장동이나 백현동 사례처럼 민간의 순차적 관여를 전제로 하는 도시 개발은 서울시로서는 매우 희한하고,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며 사실상 이재명 후보를 저격했다.
국민의힘 박완수 의원이 "도시개발계획 핵심 사항인 토지이용계획이라든지, 거기서 나오는 수익 처분계획은 시장에게 보고되는 것 아니냐"고 묻자 오 시장은 "그게 상식"이라며 "도시개발 법령상 지정권자인 성남시장을 거치게 되어 있다"고 답했다.
같은 당 김도읍 의원도 나서 "여당(민주당)은 신영수 전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이 대장동 공영 개발을 못 하게 막았다는데, 신 의원은 2012년에 국회의원을 그만뒀다"며 "대장동 게이트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때는 2015년 상반기"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시 성남시의회도 민주당이 다수당인 상황"이라며 "여당이 알고 이러면 국민을 속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백혜련 의원은 오 시장에게 "서울시장 자리에 계신 건지, (경기)도지사 자리에 계신 건지 모르겠다"며 "서울시 관련 패널은 있느냐"고 몰아세웠다. 오 시장은 이날 국감장에서 대장동 의혹 관련 패널만 7개를 꺼내들었다.
같은 당 박찬대 의원의 칼날도 오 시장을 행했다. 박 의원은 "앵무새처럼 적어준 대로만 읽지 마라. 시장님 시정도 못 하면서 도정에 왜 간섭하느냐"고 쏘아붙였다.
이재명 후보의 측근인 민주당 민형배 의원은 "대장동과 GBC는 성격이 너무 다르다. 이 차이를 모르는 건 아니지 않느냐"며 "(대장동은) 민관이 함께 택지 개발해서 개발이익을 환수하는 사례로 비교 대상이 안 된다" 지적했다.
앞서 오 시장은 이날 대장동과 강남구 삼성동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를 비교한 패널을 꺼내 들며 "GBC는 1조7천억 원을 환수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