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대장동 사태 확산 우려에 민주당 지도부는 국감 전 지사직에서 사퇴하자고 당부했는데, 야당의 '한방'이 나오지 않으면서 정면돌파를 선택한 것이 오히려 '신의 한 수'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기도청에서 치러지는 이재명의 마지막 국감…또 대장동 공방
이 후보의 마지막 국감 수감은 지난 18일 행정안전위원회 국감 때와 같이 경기도청에서 진행된다.
국감 쟁점 또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이 될 전망이다.
이미 행안위 국감에서 화천대유 사태를 두고 맹폭에 나섰지만 별다른 소득을 거두지 못한 국민의힘으로서는 이번 국토위 국감이 이 후보를 공식 석상에서 흠집 낼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만큼 절치부심 중이다.
객관적 사실 밝히기 어렵고 또 민주당 위원장…행안위 국감 재탕 전망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토위 국감이 행안위 국감의 재탕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다수 제기되고 있다.
이 지사의 대선가도를 흔들 수 있는 이 후보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과의 관계, 추가 공익환수 무산 결정에 개입했는지 여부,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의 특혜 제공 여부 등과 관련한 사실관계를 밝혀낼 단서가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행안위 국감에서도 국민의힘 의원들이 각종 의혹을 제기했지만 객관적인 사실에 근거한 주장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민주당 김성환 원내수석부대표는 19일 "김 의원이 명백한 허위사실을 국감장에서 소위 면책특권을 활용해서 일종의 정치공작을 했다"며 김 의원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했다.
국토위의 경기도 국감을 진행할 위원장격인 국토위 지방2반장이 국민의힘 소속이 아닌 민주당 조응천 의원이라는 점도 국민의힘에게는 악재다.
행안위 국감에서도 위원장인 민주당 서영교 의원이 매 의원 질의가 끝날 때 마다 이 후보에게 발언 기회를 제공하는 등 편의를 신경 썼다.
이 후보 본인 또한 행안위 국감에서 대장동 사태를 주도한 토건세력은 도둑, 돈을 받은 보수야권은 범인이라며 역공에 나섬은 물론, 야당 의원들의 의혹 제기에 "흐흐흐"하는 웃음으로 대응한 바 있어 국토위 국감에서도 이와 유사하게 여유 있는 후보 이미지를 구축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 이재명의 정면돌파 '성공한 전략' 평가…국감 후 선대위 구성에 박차
국토위 국감마저 국민의힘이 별 소득을 거두지 못한 채 마무리될 경우, 이 후보의 국감 정면돌파 결정은 성공한 전략으로 평가될 전망이다.
민주당은 국토위 국감까지 마치고 나면 이 후보의 부패 연루 의혹과 관련한 여론은 낮추는 동시에 야권의 무능함을 부각시키는 1석2조의 효과가 일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자연스럽게 여론의 관심이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으로 이어지면서 이 후보의 향후 행보에 촉각이 모여지도록 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행안위 국감은 민주당 의원들의 지원 속에 사실상 이 후보가 승점을 딴 것이나 다름없다"며 "행안위와 큰 차이가 없을 국토위 국감이 지나고 나면 민주당 원팀 선대위 구성에 박차를 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