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광주 서구청에 따르면 서구청은 관내에서 가장 낙후된 서창동 일원을 발전시키기 위해 지난 2019년 2월 서창지역 발전방안 수립 연구용역 방침을 세웠다.
서구청은 지난 2020년 7월 연구 용역 공고를 내고 공개 입찰 방식을 통해 참가 업체 3곳 가운데 1곳인 광주대 산학협력단을 선정했다.
서구청은 같은해 8월 광주대 산학협력단과 올해 6월까지 계약기간 10개월 동안 용역비 1억 원에 용역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계약 과정에 앞서 공정을 기해야 할 서구청 간부들이 광주대 산학협력단 관계자들을 만난 것으로 확인돼 비난이 일고 있다.
서구청 간부 공무원들은 지난 2019년 10월과 2020년 1월, 2차례 광주대 산학협력단 관계자를 만나 계약 방식 등을 논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019년 10월 당시 해당 업무를 담당한 서구청 A국장은 서창발전연구용역 회의에 용역을 계약한 업체 B교수와 광주전남발전연구원 C연구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공간개발 계획 수립 등에 대해 논의했다. 당시 회의에 배석한 한 공무원이 이 같은 내용을 메모한 쪽지가 확인되면서 해당 사실이 드러났다. 만남에서 논의된 부분이 용역 업체 선정 과정에서 일부 반영됐다.
김태진 서구의원은 "용역계약 전 구청 간부들이 용역업체에 속한 교수를 만난 자체도 문제지만 입찰 전 함께 회의를 하고 입찰 방식에 대해 논의한 것은 더 부적절해 보인다"며 "같은 일로 2차례 만난 것은 특정 업체에 혜택을 주기 위한 행동으로 의심할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용역이 계획대로 추진되지 못하고 내용 역시 부실하게 진행돼 주민들로부터도 외면당하고 있다"며 "지금 이 상태에서 최종 보고회를 통해 자료집을 발간하는 것으로 마무리하게 된다면 전형적인 예산 낭비로 낙인찍힐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D 국장은 CBS 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지난해 B 교수와 만난 적은 없는 것 같다"라고 밝혔으며, A 전 국장은 "지난 2019년 B 교수와 만난 적은 있지만 서창발전용역과 관련해 논의하지는 않았다"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