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코로나19 백신 접종률 제고로 4차 유행이 분명한 감소세에 들어섰다고 분석했다. 신규 확진자가 세자릿수로 떨어질 가능성에 대해서는 절반 정도라고 봤다.
중앙사고수습본부 박향 방역총괄반장은 19일 정례브리핑에서 "현재까지 지표를 보면 4차 유행이 감소세로 전환돼 유행 규모가 줄어드는 상황이 분명하게 보이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날 0시 기준 국내 신규 확진자는 1073명 발생해 이틀째 1100명을 밑돌고 있다. 지난달 추석 연휴 이후 3천 명대까지 올랐던 점을 고려하면 1/3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지난주 국내 발생 확진자 수는 1만936명으로 하루 평균 1562.3명 꼴이다. 이는 2주 전 1960.9명에 비해 20.3%인 398.6명 감소한 수치다. 60세 이상 확진자도 하루 평균 289.4명으로 그 전 주에 비해 35.7명 감소했다.
수도권 환자는 1215.6명으로 2주 전에 비해 263.4명(17.8%) 감소했고 비수도권 환자는 346.7명)으로 135.2명(28.1%) 줄었다.
인구 10만명 당 발생 기준으로 보면 수도권 4.8명, 충청권 2.3명, 경북권 1.7명, 제주 1.6명, 강원 1.4명, 경남 1명, 호남권 0.9명 순이다.
확진자 1명이 주변의 몇명을 감염시키는지를 뜻하는 감염재생산지수는 2주째 1미만으로 떨어졌다.
지난 한주간 감염재생산지수는 0.86으로 집계됐다. 이 수치가 1 아래로 떨어지면 유행이 억제되고 있다는 뜻이다.
방역당국은 신규 확진자가 1천 명대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에 대해서는 절반 정도라고 봤다. 유행이 다시 증가할 가능성도 있다는 뜻이다.
박 반장은 "확진자 규모는 백신접종률 때문에 떨어지고는 있지만 이동량이나 거리두기 완화에 따른 후속 문제 등 위험요인이 있다"며 "아직까지는 확진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은 잔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확진자가 세자릿수로 떨어질 가능성 부분에 대해서는 (안 떨어질 가능성도 포함해) 양쪽 다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주 전반적인 이동량은 줄었지만 수도권은 상승해 위험 요인이 남아있다.
지난주 이동량은 2억3492만 건으로 직전 주 대비 1.6% 감소했다. 비수도권도 직전 주 대비 6% 줄었다.
그러나 수도권의 이동량은 1억2267만 건으로 직전 주와 비교할때 2.8% 증가했다.
이날 집계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4차 유행 이후 역대 최다로 나온 것에 대해서는 지난 추석 연휴 폭증에 따른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사망자는 21명 발생했다. 이중 80대 이상은 11명, 70대가 6명, 60대가 2명, 50대가 2명이다. 이중 약 1/3에 해당하는 6명은 백신 접종을 완료했음에도 감염되는 돌파감염 사례로 파악됐다.
박 반장은 "(추석 연휴 이후인) 9월 말 확진자가 급증했을 때 확진된 고령층, 위중증환자를 중심으로 사망자가 증가한 것으로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정부는 오는 20일부터 해외에서 백신을 맞은 우리 국민이 입국할 때 격리면제서가 없어도 국내 예방접종 완료자와 동일하게 접종력을 인정하기로 했다.
앞서 정부는 7일부터 해외 접종 완료자가 입국할때 격리면제서가 있으면 해외접종력을 인정을 하기로 했다. 관련 확인서도 발급하고 있다.
이에 대한 후속조치로 해외에서 접종을 완료한 뒤 격리면제서 없이 입국을 하는 내국인에 대해서도 접종력을 인정하고 확인서를 발급하는 것이다.
이들은 접촉자 격리나 사적모임 등 조치에서 동일하게 인센티브도 적용받을 수 있다.
앞으로 해당 내국인은 보건소를 방문해 예방접종 증명 서류를 제출하면 해외 각국의 증명서 견본파일과 비교확인 후 국내 예방접종시스템에 접종이력을 올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