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출입기자단에 보낸 문자 메시지를 통해 "북한이 동해상으로 미상의 발사체를 발사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우리 군은 오늘 오전 10시 17분경 북한이 함남 신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미상의 탄도 미사일 1발을 발사한 것을 탐지했으며, 추가 정보에 대해서는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에 있다"고 밝혔다.
"현재 우리 군은 북한의 추가 발사에 대비해 한미 간 긴밀한 공조 하에 관련 동향을 면밀히 감시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합참은 전했다.
북한은 지난달에만 장거리 순항미사일, 열차 발사 탄도미사일, 극초음속 미사일, 반항공 미사일 등 4종의 신형 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던 만큼 이번에도 새로운 기술을 적용한 탄도 미사일 시험 발사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일각에서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일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 4일 복원된 남북연락채널을 통해서는 이번 발사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일부 당국자는 "오늘 아침에도 남북의 업무개시 통화가 정상적으로 이뤄졌으나 전화 통화 계기에 이번 상황과 관련한 별다른 언급은 없었다"고 말했다.
특히 북한이 이날 미사일을 발사한 시점이 한미일 3국 정보 수장들의 비공개 회동이 서울에서 이뤄지던 상황이라는 점도 눈길을 끌고 있다.
박지원 국가정보원장과 애브릴 헤인스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 다키자와 히로아키 일본 내각 정보관 등 3국 정보수장은 이날 오전 서울 모처에서 비공개로 회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성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18일(현지시간)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번 주 한국 재방문 계획과 함께 종전선언 문제 및 상호 관심사를 계속 논의할 것임을 밝히며 북한의 대화 호응을 촉구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북한의 이번 탄도 미사일 발사는 자체 국방 계획에 따른 일정이면서도 한미일 3국의 동향에 대응한 측면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최근 연설을 통해 남북관계 개선 등의 조건으로 군사 분야의 이중기준과 적대시 정책 철회 등 선결조건을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