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열린 경기남부청 국감에서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부산남구갑)은 "유동규가 경기 수원 광교의 한 오피스텔에 뇌물로 받은 현금을 다량 쌓아놨다는 제보가 있다"며 "돈이 필요할 때마다 A씨를 보내 500만 원씩 가져갔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검찰이 해당 오피스텔을 압류했다는 이야기를 알고 있냐"며 "경찰에서도 압수수색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A씨는 유 전 본부장이 경기관관공사 사장 재직 당시 측근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박 의원이 언급한 오피스텔의 주소지나 검찰의 압류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박 의원이 '대장동 저격수'라고 불리고, 관련 정보를 다양하게 모으고 있는 상황이어서 경찰의 추후 대응에 관심이 쏠린다.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씨는 지난해까지 화천대유 법인으로부터 장기대여금 명목으로 473억 원을 빌렸다. 이같은 자금 흐름을 파악한 FIU는 지난 4월 경찰에 통보했지만, 사건을 넘겨받은 서울 용산경찰서가 제때 수사에 나서지 않으며 '뭉개기' 논란이 일기도 했다.
박 의원은 "성남의뜰의 주거래 은행은 하나은행 판교중앙지점"이라며 "지난 3월 이곳에서 김만배씨가 5만 원권으로 수십억 원을 인출하다 현금이 부족한 상황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찰은 해당 지점에 대한 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박 의원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김씨가 화천대유로부터 빌린 473억 원 중 상당수를 5만 원권으로 인출하다가 일대 은행에서 현금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한편 전담수사팀을 꾸리고 대장동 특혜 의혹을 수사중인 경기남부경찰청은 김만배씨 등 주요 관계자들의 계좌를 압수하고 자금 흐름을 추적하고 있다.
경찰은 검찰에 계좌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으나, 보완수사 요청을 받아 강제수사가 지체된 바 있다. 이에 대상자 추리기 등 일부 보완을 통해 영장을 발부 받고 수사 상황을 살피고 있다.
이날 국감장에서 김원준 경기남부경찰청장은 "(사건 주요 관계자들의)계좌추적을 열심히 하고 있고 일부 성과가 있다"면서 "바로 (압수수색 영장)신청을 했는데 검찰의 보완 요청이 있었고 그 요청에 따라 지체된 면이 있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