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를 겨냥해 '그분', '조폭 연루설' 등을 제기하며 총공세에 나섰지만 결정타는 없었다.
이 지사는 민주당의 철통방어 속 야권 유력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역공을 펼쳤다.
野, 이재명은 유동규의 백마 탄 왕자…李 "인사권자로서 사과"
국민의힘 김도읍 의원은 "이 지사님, 제가 아수라의 제왕 '그분'은 누구인가 한 번 검토를 좀 해보려고 한다"고 공세의 포문을 열었다.김 의원은 일명 '정영학 녹취록'에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천화동인 1호는 그분 것'이라고 했다는 발언과 관련한 의혹 제기를 7분의 질의시간 내내 이어갔다.
이에 이 지사는 "세상에는 간단한 이치가 있다. 누가 도둑이냐고 하면 장물 가진 자가 도둑이고, 부정부패의 주범은 돈을 받은 사람"이라며 "자꾸 제가 돈을 줬다는데, 진짜 화천대유 주인이라면 정말 길 가는 강아지에게 돈을 던져줄지라도 유서대필사건 조작한 곽상도 의원의 아들한테는 한 푼도 줄 수 없다고 하지 않았느냐"고 맞받았다.
이 지사가 들고 있던 '돈 받은 자=범인, 장물 나눈 자=도둑'라는 손팻말도 눈에 띄었다.
이 지사는 또 "제도적 한계나 현실적 한계 때문에 100% (개발이익을) 환수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국민의힘 반대 때문에 불가피했다는 점도 이해해주십사 말씀드린다"며 '대장동 의혹'을 '국민의힘 게이트'로 전환하려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국민의힘 이영 의원은 이 지사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에 대해 "대장동 개발이익을 몰빵해주고 몰빵받고 나눠먹은 대장동 깐부들"이라 지칭하면서 "이 후보가 단순 실무자라고 한 유동규의 백마탄 왕자는 바로 이재명 지사"라고 주장했다.
이에 이 지사는 "국가기관이 수사해보니 유착 가능성이 높다고 법원이 구속까지 했으니 뭔가 잘못이 있을 것이다. 참으로 안타깝고 개인적으로 보면 배신감을 느낀다"며 "인사권자로서 깊이 사과드린다"고 선을 그었다.
'尹 장모' 언급하며 역공 펼친 이재명
이 지사는 윤 전 총장을 정조준하며 역공을 펴기도 했다.이 지사는 양평 공흥지구 의혹과 관련한 민주당 김민철 의원의 질의에 "당시 양평군수가 지금 국민의힘 의원인데 LH 임대지구 사업 신청을 거부한 다음 윤석열 후보 인척에게 개발 사업권을 줬다고 (보도를) 봤다"고 말했다.
이어 "행정가, 법률가 입장에서 말씀드리면 사업시행인가 기간이 지나면 실효된다"며 "실효된 다음에 소급해서 연장해 준다는 건 있을 수 없는 불법 행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양평 경실련은 2012년 양평군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추진하던 공흥지구 일대에 국민임대주택사업을 반대했다가 6개월 만에 윤 전 총장의 장모 측이 신청한 도시개발사업을 승인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윤 전 총장의 장모는 이 사업으로 800억원에 달하는 개발 이익을 얻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與의원들 "대장동 의혹은 화천대유 게이트…대선 후보 선출 축하"
민주당 이해식 의원은 "대장동 개발 당시 성남시 의회는 한나라당이 다수 의석이었고 공공 개발을 줄기차게 반대하던 때"라며 "공공으로 갈지 민관 합작으로 갈지도 모르는 때였는데 대장지구에서 공익을 환수해 공원 개발을 하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는 뜻 아니냐"고 말했다.
같은당 오영환 의원은 "화천대유, 천화동인, 김만배 이런 토건세력, 공영개발을 반대하고 민간개발을 밀어붙이려 했던 신영수 전 한나라당 의원, 유동규 포함 뇌물까지 받은 부패공직자들, 아들이 50억원을 받은 곽상도 의원 등등"이라며 "범죄 카르텔을 발본색원해야 한다"고 공세에 가세했다.
민주당 의원들의 이 지사에 대한 축하 인사도 눈에 띄었다.
민형배 의원은 "대선 후보로 당선된 것을 축하한다"며 "한참 선거 준비 하셔야 할텐데 책임감 때문에 또 도민들과의 약속 때문에 국감 증인 나와주셔서 고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