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핵심 중 한 명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 대해 "배신감을 느낀다"면서도 인사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데 대해서는 고개를 숙였다.
18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 지사는 "천문학적인 부동산 불로소득이 발생했다는 점에 국민의 공분이 일어났는데, 공직자 일부가 오염돼 유착 의혹을 초래한 데 대해 인사권자로서 사과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먼저 이 지사는 "유동규와 측근이냐 아니냐를 놓고 논란이 있는데 (측근 여부는) 법률 용어가 아니다"라며 "선거를 도와준 건 사실이고 가까운 건 맞지만 현안을 상의할 정도의 관계는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유동규가) 경기관광공사 사장으로 있을 때에도 380억 원의 영화 자금을 출연해달라고 했지만 관리가 안 될 것 같아 거절했다"며 "그랬더니 사표 내고 나갔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일을 맡겼던 부하 가운데 하나임은 분명하다"면서도 "돈은 마귀다. 본인도 모르게 오염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동안 시정, 도정 운영을 하면서 직원, 간부들에게 어항 속 물고기라고 생각하고 일하라, 화장실에는 부패즉사의 의미를 담은 문구까지 붙여 왔다"며 "(이런 사태가 불거져) 수치스럽다"고 털어놨다.
"대장동 개발사업 추진 결정한 2015년 5월 29일 당시 유 전 본부장으로부터 관련 보고를 받았느냐"는 국민의힘 박수영(부산남갑) 의원 질문에 이 지사는 "어떤 보고를 말하는지 특정해달라"며 "세부 보고는 받지 않았다"고 답했다.
또 이 지사는 "유 전 본부장이 측근이 아니라고 말하지만 만약 대통령이 되면 측근도 아니고 뇌물을 받은 이 사람(유 전 본부장)을 사면할거냐"는 질문에는 "사면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날 국감을 앞두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이 지사는 유 전 본부장에 대해 "믿기지 않지만 법원이 구속까지 했으면 뭔가 잘못이 있을 것"이라며 "참으로 안타깝고 개인적으로 보면 배신감을 느낀다"고 심경을 전했다.
또한 "만약 (혐의가) 사실이라면 그 점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인사권자로서 진원관리를 100% 못한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부연했다.
이와 함께 이 지사는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라고 선을 그었다.
화천대유 실소유주로 알려진 김만배씨가 언급한 이른바 '그분'이 이 지사가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도 "인터뷰를 하러 왔던 분이어서 전화번호부에 기록해놓았고 이후 한 번 본 것이 다"라고 전면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