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미션센터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에 설립됐던 코리아센터와 이란센터를 사실상 해체하고 중국에 대한 집단적인 대응을 위해 지난 7일 CIA가 설립을 발표한 기관이다.
윌리엄 번스 CIA 국장은 당시 성명을 통해 중국미션센터 설립을 알리면서 "중국미션센터는 21세기에 우리가 직면한 가장 중요한 지정학적 위협, 즉 점점 더 적대적인 중국 정부에 대한 우리의 집단적 업무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1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최근 며칠 동안 CIA가 동안 광둥어와 객가어, 보통화를 이해할 수 있는 중국말을 잘 구사하는 요원들을 모집하고 있다는 중국 관영 매체들이 만든 비디오 클립이 널리 유포됐다.
특히 인민해방군보가 운영하는 웨이보 계정은 CIA를 외국의 적대세력이라고 표현하면서 이렇게 노골적으로 특수요원을 모집하는 미국 정보기관이 그 배후에 더 불길하고 참을 수 없는 수법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민해방군보의 게시물은 일요일(17일)에도 이어졌는데 "어떤 교활한 여우도 훌륭한 사냥꾼을 이길 수 없다. 국가안보를 유지하려면 국민만 딛고 의지하면 된다"는 글이 올라왔다. 그러면서 간첩들이 활동하거나 숨는 것을 불가능하게 만들기 위해 인민전쟁이 필요하다면서 더 많은 대중의 지지를 요구했다.
결국 인민해방군보의 주장은 미국 CIA에 설립된 중국미션센터가 대중국 첩보활동의 총본산이라고 보고 전인민의 단결된 힘으로 미국이 심어 놓거나 미국에 협조하는 간첩을 잡자는 얘기인 셈이다.
실제로 중국 정부는 최근 수상한 간첩활동 신고를 독려하고 있다. 지난 8월 중국 국가안전부는 지난해 경제·금융 간첩 사례가 그 이전 5년에 비해 7배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11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는 빈곤퇴치 현장에 몰래 잠입한 반중매체를 적발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 기사는 현재 인터넷에서 찾을 수 없다.
SCMP는 "미국에서는 중국미션센터를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외교 의제의 뒤늦은 반영으로 보지만, 30년 전 구소련의 갑작스러운 붕괴에 충격 받은 중국의 입장에서는 해당 기관이 '색깔 혁명'에 대한 우려를 안겨준다"고 전했다.
러위청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지난 12일 중국 CGTN 인터뷰에서 중국미션센터를 언급하지는 않은 채 "국제적으로 미국은 색깔 혁명과 민주화를 통해 잇따라 혼란을 야기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