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2021년 3분기 국내 완성차 업계가 생산한 자동차는 76만 1975대로 2020년 3분기 92만 1583대에 비해 20.9% 감소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생산량이 큰 폭으로 줄었던 2008년의 76만 121대 이후 13년만에 가장 적은 규모다.
현대차는 올해 3분기 총 35만 209대를 생산해 15.8% 줄었다. 반도체 부품 부족으로 지난달 총 5일간 쏘나타와 그랜저를 생산하는 아산공장의 가동이 중단됐다. 아산공장의 전기차 생산설비 설치 공사를 위해 7월 중순부터 약 4주간 휴업했다. 기아는 3분기 생산량이 지난해 대비 6.5% 감소했다. 기아차 광명공장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하면서 이틀간 휴업했다. 현대차 투싼은 출고까지 9개월을 기다려야 하며 싼타페 하이브리드와 코나 하이브리드는 6개월 이상 대기해야 한다.
기아의 경우 인기 모델인 카니발은 출고까지 6~7개월이 걸리고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최장 11개월까지 기다려야 한다.
한국GM은 지난달 트레일블레이저와 트랙스 등을 생산하는 부평 1·2공장의 가동률을 모두 절반으로 줄이는 등 생산 차질이 지속되고 있다. 부평1공장은 2주간 휴업했다.
또한 중국 시진핑 정권이 탄소중립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면서 국내 석탄 소비량이 감소하고 덩달아 전력생산이 줄어든데서 비롯된 전력난까지 겹쳐 반도체 부족사태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2023년까지 지속된다는 관측도 나오는 만큼 연말까지도 생산 차질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