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펜데믹 환경에서도 대면 행사를 무사히 진행하고, 국내외 영화인과 관객 수만 명이 찾아오는 등 성공적으로 축제를 마무리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폐막식 행사가 열리는 영화의 전당 안팎을 둘러보는 팬들 얼굴에는 여정을 끝마치는 영화제에 대한 아쉬움과 내년 축제에 대한 기대감이 교차했다.
코로나19가 유행하는 상황에서 각종 행사마다 방역 관리 등 준비를 많이 한 흔적이 보인다며, 비교적 만족스럽고 재밌는 축제였다는 호평도 빼놓지 않았다.
서울에서 온 황민재(22·여)씨는 "나흘 동안 부산국제영화제를 둘러보고 작품도 8편이나 감상했다"며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곳곳에서 준비를 많이 한 것 같았고, 영화도 즐겁게 봤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때문에 지난해에는 전국적으로 영화제가 열리지 않아 아쉬웠는데, 올해 이렇게 즐길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내년에는 행사와 작품을 더 많이 볼 수 있도록 영화제 초반에 방문할 예정"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폐막식에서는 올해 영화제 주요상을 수상한 영화와 감독, 배우에 대한 시상식이 열렸다.
뉴 커런츠 상은 중국 왕얼저우 감독의 '안녕, 내고향', 김세인 감독의 '같은 속옷을 입은 두 여자'가 수상 영예를 안았다.
지석상에는 인도 아파르나 센 감독의 '레이피스트'와 필리핀 프리얀테 멘도자 감독의 '젠산 펀치'가 선정됐다.
폐막 행사가 끝난 뒤 홍콩 렁록만(Longman LEUNG) 감독의 '매염방'이 폐막작으로 상영됐다.
홍콩의 전설적인 가수이자 배우 '매염방'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는 관객 1천200여명에게 가을밤 추억을 선물하며 영화제 대미를 장식했다.
한편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는 이날 오전 결산 기자회견을 열고 비교적 성공적인 영화제였다고 자평했다.
조직위에 따르면 올해 영화제는 전세계 70개 나라 초청작 223편을 상영했고, 커뮤니티 비프에서도58편을 상영했다.
전체 관객 수는 영화제 7만 6천72명, 커뮤니티 비프 3천330명, 동네방네비프 3천771명 등으로 집계됐다.
또 해운대와 남포동 중심으로 진행되던 영화제를 부산 곳곳에서 분산개최하는 '동네방네 비프' 등 주요 행사도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좌석 점유율이 80%를 기록하는 등 많은 영화 팬이 찾아왔고, 개·폐막식과 대면 행사를 통해 국내외 유명 영화인이 방문한 점도 높이 평가했다.
다만 2차례 영상 사고와 2차례 기자회견 지연 등 영화제 운영에서 미흡한 점이 있었다고 인정하며, 개선을 약속했다.
허문영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영화 상영과 기자회견 등 행사가 지연된 사태에 대해서는 진행과 사후조치에 다소 미흡했던 부분이 있었고, 비판을 받는 게 당연하다"고 사과하며 "하지만 준비한 프로그램은 전반적으로 일정 수준 이상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