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개혁 역행하는 한국교회...총회장 선거 개혁 등 대대적 변혁 절실"



[앵커]
10월 마지막 주, 종교개혁주간을 앞두고 한국교회건강연구원이 오늘(15일) 지금 이 시대에 필요한 종교개혁 정신을 돌아보는 포럼을 개최했습니다.

포럼 참가자들은 총회장 중심의 교단운영 극복 등 한국교회의 토양을 대대적으로 갈아엎는 개혁이 절실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15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열린 한국교회건강연구원의 종교개혁 504주년 기념포럼. 발제자로 나선 손봉호 교수는 "총회의 사회자 역할에 국한되어야 할 총회장들이 1년 내내 교단 대표로서 활동하며 권위를 행사하는 것, 당회장이 당회의 권위를 대신하는 것, 장로가 70세까지 시무하는 것 등은 종교개혁 정신에 어긋난다"며 "이는 성경이나 종교개혁 정신보다는 전통적인 권위주의와 민주화 이전 독재정치의 영향이 더 크게 작용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기자]
포럼 발제자들은 오늘날 한국교회가 504년 전 종교개혁 당시와 마찬가지로 개혁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국교회를 지배하고 있는 번영신학과 '값싼 은혜'에서 야기된 윤리적 실패들, 그리고 코로나19 상황에서 드러난 이기주의와 공교회성의 상실 등이 지적됐습니다.

[손봉호 교수 / 서울대 명예교수]
"성장제일주의, 대교회주의, 목회세습 이런 것은 사실 성경의 가르침보단 무속신앙, 자본주의 요소가 더 크게 작용했다고 (생각합니다.) '오직 믿음으로', '오직 은혜로'가 그만 '값싼 은혜'로 바뀌어서 이런 신앙문화가 한국교회를 지배함으로 윤리적 실패를 가져왔다…"

특히, 이번 포럼에선 종교개혁이 왕권신수설이 지배했던 시대에 민주주의를 권장하며 성직자주의를 타파하고자 했다는 점이 강조되며 이에 역행하는 한국교회의 권위주의에 대한 성찰이 이뤄졌습니다.

크로스로드 이사장 정성진 목사는 지금의 총회장 중심의 교단 운영과 당회장 중심의 교회 운영 등 교회 내 계급주의를 타파해야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정 목사는 "한국교회는 이미 맘모니즘(물질만능주의)에 물들었고, 이로 인해 계급주의화 됐다"며 "현행 총회장 선거 제도를 개혁해 대형교회를 추구하고 힘과 권력을 좇는 한국교회의 풍토를 과감히 바꿔나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정성진 목사 / 크로스로드 이사장]
"총회장을 하겠다고 꿈을 꾸면 아무리 적어도 (지역별 순번에 따라) 5년은 몰두해야 합니다. 그래서 10년, 20년 전부터 꿈을 꾸니깐 그때부터 영적 타락이 오는 겁니다. 선거에는 선거꾼이 있기 마련입니다. 이런 제도를 과감하게 하나님나라, 우리 몸 된 교회를 위해서 개혁하는 의지가 없이는 이런 타락한 구조, 또 새로운 소교황주의를 타파할 방법이 없습니다."

정 목사는 또, 한국교회 연합운동에 대해서도 "연합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연합해서 무엇을 할 것인가가 중요하다"며 교회의 본질과 공교회성을 강조했습니다.

[정성진 목사 / 크로스로드 이사장]
"연합은 힘을 빼고 길을 제시하고, 길을 선도하기 위해서 도모해야 할 일이지 '기독교가 너무 힘이 없다', '우리가 손해를 본다', 그건 이익 집단, 로비스트들이 하는 이야기이지 우리 거룩해야 할 교회가 할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개신교 연합기관이 생긴다면 교회 건축에 대해서 '500석 좌석 이상은 할 수 없다' 이런 규정을 내려야 할 것입니다."

한국교회건강연구원은 "목회자와 성도들이 주체의식을 가지고 교회를 교회되게 하는 개혁의 불꽃을 다시 점화해주길 당부했습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기자 정용현] [영상편집 서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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