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벨린저, 1할 타자에서 가을야구의 영웅으로 '우뚝'

LA 다저스 코디 벨린저가 15일(한국시간)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와 디비전시리즈 5차전 9회초 1사 1, 2루서에서 결승 적시타를 기록했다. AFP연합뉴스

LA 다저스의 '1할 타자' 코디 벨린저가 라이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상대한 외나무 다리 승부에서 짜릿한 9회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다저스는 1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5전3선승제) 최종 5차전에서 1대1로 팽팽하던 9회초 1사 1,2루에서 터진 벨린저의 결승타에 힘입어 샌프란시스코를 2대1로 눌렀다.

이로써 다저스는 샌프란시스코를 시리즈 전적 3승2패로 따돌리고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에 진출했다.

벨린저는 2017년 내셔널리그 신인왕, 2019년 리그 MVP를 차지한 다저스의 슈퍼스타다. 하지만 올해는 타율 0.165에 그쳐 이름값에 걸맞는 활약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벨린저의 진가는 팀의 운명이 걸린 승부처에서 빛을 발했다. 벨린저는 1대1로 팽팽하던 9회초 1사 1,2루에서 샌프란시스코 불펜투수 카밀로 도발의 4구 슬라이더를 적시타로 연결해 치열했던 시리즈의 영웅으로 우뚝 섰다.
 
양팀의 포스트시즌 역사상 첫 맞대결로 올 시즌 양대리그 디비전시리즈 중 유일하게 5차전까지 갈 정도로 박빙이었던 라이벌전은 벨린저의 극적인 부활과 함께 막을 내렸다.

두 팀의 경쟁은 정규리그에서 단 1승 차를 기록했을만큼 치열했다. 107승을 거둔 샌프란시스코가 올 시즌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했다. 다저스는 106승으로 지구 1위를 내줬지만 디비전시리즈 승리로 설욕에 성공했다.
 
다저스는 5차전에서 오프너 승부수를 던졌다.

불펜투수 코리 크네이블과 브루스터 그라테롤이 나란히 1이닝씩 무실점으로 막은 뒤 '20승 투수' 훌리오 유리아스가 마운드를 이어받았다.
 
다저스의 오프너 전략은 성공했다. 다저스가 샌프란시스코 타선을 봉쇄하자 타선은 6회초 선취점을 올리며 힘을 냈다.

6회초 1사에서 무키 베츠가 좌전 안타를 친 뒤 도루까지 성공해 2루를 밟았다. 후속타자 코리 시거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적시타를 쳤다.

샌프란시스코는 6회말 공격에서 곧바로 동점을 만들었다.
 
선두타자로 나선 삼성 라이온즈 출신의 다린 러프가 유리아스의 6구째 직구를 공략해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터뜨렸다.

유리아스는 4이닝 3피안타 5탈삼진 1실점으로 제 몫을 다하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이후 팽팽하게 전개되던 승부는 다저스의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에서 갈렸다. 벨린저가 정규리그 부진을 만회하는 결정적인 적시타로 팀에 귀중한 1점을 안겼다.
 
다저스는 9회말 또 다른 승부수를 던졌다. 에이스 선발투수 맥스 슈어저에게 마지막 이닝을 맡긴 것이다.
 
슈어저는 1사 후 크리스 브라이언트를 야수 실책으로 내보냈지만 이후 두 타자를 연속 삼진 처리해 팀 승리를 지켜냈다. 슈어저의 커리어 첫 세이브였다.
 
이날 승리로 챔피언십시리즈 마지막 한 자리를 차지한 다저스는 오는 17일부터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 월드시리즈행을 두고 격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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