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NA 접종後 심근염·심낭염 328건 신고…화이자가 모더나 8배"

현재까지 화이자 159건·아스트라제네카 10건·모더나 8건 검토
실제 진단은 화이자 56건·모더나 7건…30대 미만이 총 32건

기본 접종 후 6개월이 지난 코로나19 치료병원 종사자를 대상으로 추가접종(부스터샷)이 시작된 지난 12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백신을 분주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해외에서 코로나19 백신 중 mRNA(메신저 리보핵산) 계열에 속하는 모더나의 일부 접종중단 사례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 모더나를 맞고 심근염·심낭염을 신고한 건수는 10건에 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실제 이같은 병명을 진단받은 사례는 화이자 접종자가 8배나 높았는데, 국내에서 가장 많은 접종이 이뤄진 백신이 화이자란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14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의 이상반응관리팀이 펴낸 자료에 따르면, 국내에서 모더나 또는 화이자 등 mRNA 백신 접종이 이뤄진 후 접수된 심근염·심낭염 의심신고는 총 328건이다. 
 
이 중 추진단이 지난달 말까지 정확성을 따져본 판정사례는 모두 177건이다. 
 
백신별로 화이자가 159건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모더나는 8건, mRNA가 아닌 '아데노바이러스 벡터' 백신에 속하는 아스트라제네카(AZ) 신고사례는 10건으로 집계됐다. 
 
실제 심근염·심낭염으로 진단된 신고는 63건으로 파악됐다. 화이자가 56건으로 모더나(7건)보다 8배나 더 많았다. 
 
mRNA 백신 접종 후 드물게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인 심근염·심낭염은 젊은층에게서 높은 발생빈도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추진단이 검토한 사례(177건)를 보면, 화이자 백신의 경우 접종 후 이상증상이 나타난 연령층은 20대가 45건으로 최다를 기록했고 △20대 미만 33명 △50~59세 27명 △40~49세 23명 △30~39세 22명 등으로 나타났다. 다만, 60세 이상의 고령층 접종자들로부터도 9건의 의심신고가 들어왔고, 2건이 실제 질환으로 판정됐다.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백신 접종을 마친 치료병원 종사자들이 관찰실에서 이상 반응을 확인하고 있는 모습. 황진환 기자
반면 모더나는 50대 접종자가 5명으로 가장 많았고, 20대 2명, 30대 1명 등으로 파악됐다. 이 중 50대 1명을 제외한 전원이 실제로 심근염 또는 심낭염인 것으로 평가됐다.
 
mRNA에 속하는 두 백신의 심근염·심낭염 인정사례(63건)만을 놓고 보면 30대 미만 연령층이 32명(화이자 30명·모더나 2명)으로 절반 정도 수준으로 나타났다. 
 
다만, 언뜻 모더나 접종자의 부작용이 화이자보다 현저히 낮은 것처럼 보이는 결과는 누적 접종건수와도 무관하지는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기준 화이자를 맞은 누적 접종자는 총 2131만 303명으로 집계됐고, 모더나 접종자는 총 631만 3014명이다. 화이자의 접종 건수가 약 3.3배 더 많은 셈이다. 
 
이에 대해 추진단은 "현재 자료 조사와 심의가 진행 중에 있다"며 "(두 백신의 부작용 발생률 등에 대한) 비교결과는 정리되는 대로 안내드리겠다"고 말했다.
 
최근 스웨덴과 덴마크, 핀란드 등의 북유럽 국가들은 심근염·심낭염 등의 부작용 발생위험이 더 높다는 이유로 30대 이하나 소아청소년 등에 대해 모더나 접종을 잠정 중단하고 있다. 
 
일본도 같은 이유로 10~20대 남성에 대해 당분간 화이자 백신의 접종을 권고하기로 했다.

이를 두고 정부는 해외 동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관련 데이터를 수집해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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