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율이 85%에 도달하면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조치가 없어도 델타형 변이바이러스 확산을 억제할 수 있다고 방역당국이 밝혔다. 델타 변이의 경우 기존보다 감염력이 강해 감염재생산지수가 훨씬 높다.
중앙방역대책본부 권준욱 제2부본부장은 14일 정례브리핑에서 "접종완료율이 85%가 되면 집단면역은 대략 80%에 이르게 되고 그렇게 되면 델타 변이조차도 이론적으로는 마스크나, 집합금지, 영업제한 없이도 이겨낼 수 있다는 이론적 토대가 된다"고 밝혔다.
델타 변이의 경우 기존보다 감염력이 강해 감염재생산지수가 5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환자 1명이 주변의 5명을 감염시킬 수 있다는 뜻으로 우한형 바이러스가 2.7인 것에 비해 두배 가량이다.
권 제2부본부장은 "접종 완료율이 30%에 이를 때까지는 집단면역의 효과가 거의 나타나지 않지만 대략 55% 정도에 이르면 집단면역도는 거의 50%에 이르게 된다"며 "집단면역도가 50%에 이를 경우 재생산지수 2.0을 이겨낸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델타 변이의 감염재생산지수에 해당하는 5를 이기기 위해선 접종완료율이 85%는 돼야한다고 설명했다. 해당 수치를 달성할 경우 유행이 자연히 억제되기 때문에 현재 정부가 취하는 거리두기 등 각종 방역수칙을 강제하지 않아도 된다는 취지다.
이 때문에 백신 접종을 최대한 끌어올려야 한다는 게 방역당국의 입장이다.
권 제2부본부장은 "지금의 감소 정체는 코로나19 예방접종의 급속한 접종완료율 상승이 분명히 기인한 바가 있다"며 "이동률 등 다른 것들의 변화가 없다고 하더라도 백신 접종률이 가장 강력하고 효과적인 거리두기의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또 최근 접종률 제고로 인해 급격한 감염 확산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접종 완료율이 속도감 있게 올라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어느 정도의 감소세를 계속 유지할 가능성도 매우 높은 상황"이라고 자신했다. 다만 최근 높은 접종률에도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싱가포르 등 해외의 예외 사례는 있다고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로서는 접종완료율이 급상승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제는 결정적 시기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마침 일상회복위원회의 전문가들이 일상으로의 전환을 위한 논의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권 제2부본부장에 따르면, 미국의 접종완료율은 60%를 넘지 못했고 이스라엘은 63% 쯤에서 정체 상황이다. 해당 국가들은 우리나라보다 백신 접종을 먼저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