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겠다는 결정으로 인해 2021-2022시즌 미국프로농구(NBA) 경기에 뛰지 못하게 된 카이리 어빙(브루클린 네츠)이 처음으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카이리 어빙은 14일(한국시간) 자신의 SNS 채널에서 라이브 방송을 실시했다.
그동안 백신을 맞지 않는 이유에 대해 함구하던 카이리 어빙은 브루클린 구단이 백신 접종 전까지는 팀에 합류시키지 않겠다고 결정한 다음 날 모습을 드러냈다.
리그 규정과 뉴욕주의 코로나19 방침상 브루클린 소속의 백신 미접종자는 홈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브루클린은 카이리 어빙의 '파트타임' 출전 수용 여부를 고민하다가 결국 어빙 없이 한 시즌을 치르기로 했다.
카이리 어빙은 먼저 "많은 사람들이 사실이 아닌 내용을 얘기하고 있다"며 자신은 은퇴할 계획이 없고 백신 의무화 정책 때문에 농구를 포기할 생각도 없다고 했다.
이어 자신은 백신 자체를 반대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백신을 맞은 사람과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사람을 모두 존중한다고 했다.
카이리 어빙은 "나는 백신을 의무화 하는 정책 때문에 생계를 위협받는 사람들과 함께 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백신 접종 여부 때문에 세상이 분열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자신의 생각을 덧붙였다.
카이리 어빙은 앞으로 직면할 금전적인 손해와 우승후보 브루클린 구단의 전력 손실에 관련해서는 농구를 초월해 자신에게 최선이 되는 선택을 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내가 정말 돈을 잃고 싶을 것 같은가? 우승을 향한 나의 꿈을 포기하고 싶을 것 같은가? 내 직업인 농구 선수를 포기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가?라며 자신은 최선의 선택을 한 것이고 백신 접종과 관련해서는 누구도 각자에게 가장 바람직한 선택을 할 권리가 있다고 했다.
카이리 어빙은 NBA 사무국의 코로나19 정책에 따라 올 시즌 자신의 연봉의 절반 수준인 1600만 달러, 약 190억원을 받을 수 없게 된다.
브루클린은 카이리 어빙의 원정경기 출전 역시 막을 계획이지만 이는 구단 자체의 결정이라 원정경기 분에 대해서는 연봉을 지급해야 한다.
변수는 그 다음이다. 브루클린은 카이리 어빙과 총액 1억8600만 달러 수준의 연장 계약을 체결할 것이 유력하다. 하지만 브루클린이 전력 외로 분류된 어빙에게 계약서를 들이밀 가능성은 거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