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가 13일 발표한 전문가팀은 총 26명으로 바이러스학, 역학, 동물 건강 및 생물보안 등 관련 분야 전문가들로 700명 이상의 지원자중에서 선발됐다.
새로운 병원체의 기원에 관한 과학자문그룹(Sago)으로 이름 붙여진 전문가그룹은 미국 중국 인도 케냐 브라질 등 세계 각국의 전문가들로 구성됐으며 1차 전문가팀 10명 가운데 6명도 포함됐다.
2차 전문가팀은 2주간의 공개 협의 기간을 거쳐 이달 말 첫 회의를 갖고 활동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WHO는 미국과 일본, 호주를 포함한 일국 국가들이 중국의 투명성 부족으로 1차 전문가팀의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비판하자 지난 7월 새로운 전문가팀을 구성하기로 했다.
WHO는 이번에 구성된 전문가팀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기원을 결정할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중국에 초기 데이터를 제공할 것을 촉구했다.
코로나19 조사를 이끄는 마리아 반 케르코프 WHO 감염병 책임자는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협조 아래 WHO가 이끄는 추가 중국 현지 조사가 이뤄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이 우한에 대한 현지조사까지 마친 만큼 이제는 미국 등으로 조사를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어서 우한에 대한 재조사와 초기 데이터 제공 등에 협조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조사가 제대로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1차 전문가팀은 올해 초 중국 과학자들과 함께 우한과 그 주변에서 4주간 활동하고 3월에 낸 공동보고서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박쥐에서 다른 동물을 통해 인간에게 전염됐을 가능성이 있지만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우한실험실에서 바이러스가 유출됐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낮게 봤다.
천쉬 중국 UN 대표부 대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앞서 두 차례나 국제 조사팀이 중국에 왔으며, 명확한 조사 결과가 나온 바 있다"라며 "이제는 다른 곳에 조사팀을 보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학적인 조사를 이어나가야 한다면 과학에 근거한 조사 활동이 돼야 할 것이며, 정보기관에 의한 조사가 돼서는 안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