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부총리는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오는 18일 열리는 첫번째 대외경제안보회의에서 미국의 반도체 정보 요구 문제를 다루겠다고 밝혔다.
대외경제안보회의는 경제 문제를 안보의 관점에서 다루기 위해 새로 발족한 협의체로 경제부총리가 주재한다.
18일 회의에는 홍 부총리 등 경제 부처 장관 5명과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서주석 청와대 국가안보실(NSC) 1차장 겸 사무처장 등 안보 부처 장관 5명, 청와대 경제수석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홍 부총리는 "11월 8일까지 바이든 행정부의 반도체 설문조사와 관련해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며 "앞으로 이 문제를 어떤 형식으로 대응해 나갈 것인지 집중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 부총리는 우리나라 반도체 정보 제공 문제와 관련해 기업의 자율성 문제, 정부의 지원 문제, 한미 간 협력 문제를 고려해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다음날 예정된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에게도 측면 지원을 요청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백악관은 지난달 삼성전자, 대만 TSMC 등 글로벌 반도체업계와의 화상 회의에서 45일 이내에 각 기업의 반도체 재고와 주문, 판매 등 공급망 정보를 제출하라고 요구한 상태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지난 7일 미국 측에 우려를 나타낸 상태다.
이수혁 주미대사도 이날 주미대사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미국은 이런 요구가 세계공급망 확보를 원활하게 하기 위한 순기능을 염두에 두고 한 일일 뿐 특수한 정보를 미국이 활용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고 해명하고 있다"며 "그러나 기업은 압박으로 느낄 수 있는 만큼 이 둘 사이의 균형을 찾기 위한 고민을 기업들이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과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5월 정상회담을 통해 핵심 품목 중 하나인 반도체에 대해 두 나라간에 협력하기로 파트너십을 구축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