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15주년 특별기획 '지리산'은 지리산 국립공원 최고의 레인저 서이강(전지현 분)과 말 못 할 비밀을 가진 신입 레인저 강현조(주지훈 분)가 산에서 일어나는 의문의 사고를 파헤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드라마다. 깊고 광활한 지리산을 배경으로 레인저들의 숨 막히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13일 온라인 생중계 된 '지리산 제작발표회에는 김은희 작가와 최상묵 촬영감독을 비롯해 배우 전지현·주지훈·오정세·조한철 등이 참석했다.
김은희 작가는 국내에서 드라마 '싸인' '시그널' '킹덤' 시리즈 등 미스터리 스릴러물의 대가로 손꼽힌다. 다만 이번에는 죽음 후 진실을 파헤치는 것이 아니라 죽기 전 살리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드라마 무대로 지리산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김 작가는 "지리산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있었다. 소설이나 역사에서 느낀 지리산은 액티비티보다 간절한 염원을 갖고 찾는 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삼국시대 이전부터 수많은 사람들의 원과 한이 쌓인 땅이라면 미스터리한 일이 벌어질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기획했다"고 밝혔다.
이어 "119 구조대가 출동하는 도시와 달리 산에서 사고가 나면 레인저들이 수색을 한다고 들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직업군이 그렇게 됐다. 예전에 썼던 법의관, 형사 등은 누군가 죽고 나면 진실을 파헤치지만 레인저는 죽기 전 살리는 직업이라는 게 인상적이었다"고 덧붙였다.
주연 배우인 전지현과 주지훈은 벌써 김은희 작가와 두 번째 만남이다. 두 사람은 앞서 '킹덤' 시리즈에서 김 작가와 호흡을 맞춘 바 있어 또 한 번 성공적인 결과물이 나올지 뜨거운 관심이 쏠린다.
전지현은 "김은희 작가님 작품을 연달아 하는 것만으로도 무한한 영광이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린다"며 "배우로서 작가님 대본을 볼 때는 디테일이 살아 있어서 편하다. 아무렇지 않은 장면 같았는데 사실 길잡이 요소, 완성을 위한 요소라는 것을 시간이 지나면서 느끼게 된다. '역시 김은희'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주지훈 역시 "김은희 작가님은 기본적으로 글이 디테일하고 지문이 많아 대본을 대충 볼 수 없다. 지문을 제대로 안 읽으면 다음으로 넘어가기 어렵다. 어려운 장면을 편하게 쓰시는 장점이 있다. 시청자들은 재밌게 보시는데 연기자는 경계에 있는 장면이 많아서 어렵지만 연기력이 늘어난다. 즐거운 마음으로 하고 있다"고 솔직한 소감을 전했다.
전지현은 자신이 베테랑 레인저 역할을 맡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베를린' '암살' '킹덤: 아신전' 등에서 이미 액션이 검증된 만큼 새로운 변신을 꾀한다.
전지현은 "'강한 이미지의 여자를 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선택한 건 아니다. 글이 마음에 들어서 선택했는데 여성들이 다양하게 표현되는 시대가 된 게 아닌가 싶다"며 "주변에 그런 사람도 찾기 어렵기 때문에 한 번도 레인저 역할을 하게 될 거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연기하면서도 모든 게 새로웠기에 보시는 분들도 그렇지 않을까 싶다"고 이야기했다.
전지현과 함께 한 촬영은 주지훈에게도 에너지로 가득한 시간이었다.
그는 "어릴 때부터 팬이어서 너무 신기했다. '엽기적인 그녀' 이미지도 있지만 '암살' 같은 진중한 이미지도 있었다"며 "그런데 현장에서는 살쪘다고 놀리면서도 계속 먹을 것을 갖다 주시고 체력적으로 몸무게가 덜 나가니 힘들텐데 앞장 서서 몸을 쓰시더라. 남자 배우 다 포함해도 달리기가 제일 빠르다. 너무 텐션이 좋았다"고 귀띔했다.
tvN 15주년 특별기획 '지리산'은 오는 23일부터 매주 토일 밤 9시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