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당무위 결정을 존중한다는 뜻과 함께 민주당 대선 경선에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 10일 민주당 마지막 경선 일정 종료 이후, 정세균 전 국무총리 등 자진 사퇴자들의 무효표 처리를 놓고 일었던 당내 분란은 수습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당무위 "이재명, 당 최종 후보로 확정"
민주당은 13일 국회에서 열린 당무위에서 이재명 경기지사를 민주당 대선 후보로 최종 확정했다고 당 고용진 수석대변인이 전했다.고 수석대변인은 "여러 의견들을 다 들었지만, 민주당이 향후 대선을 향해 단합해서 가려면 모든 차이점들을 극복하고, 이렇게 결정한 것이 옳다는 취지하에 의결했다"고 말했다.
이날 의결은 76명의 당무위원 중 서면으로 의사를 표시한 15명을 포함해 모두 64명이 합의·추인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들 중 14명의 참석자가 발언 기회를 얻어 논란이 된 특별당규 59조를 어떻게 해석할지를 두고 토론을 벌인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측은 지난 10일 발표한 대선 경선 결과를 곧바로 승복하지 않고 이튿날인 11일 당에 공식 이의제기를 했다. 대선 경선에서 사퇴한 후보가 얻은 표를 무효로 처리하기로 한 당 선거관리위원회의 결정이 잘못됐다는 이유에서다. 캠프 측 주장대로라면, 이재명 후보의 득표가 과반이 안 돼 2위인 이 전 대표와 결선투표를 진행해야 한다.
이낙연 "당무위 결정 존중하겠다"
또 "경선에서 승리하신 이재명 후보께 축하드린다"며 "저는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 전 대표의 이같은 입장문은 당 최고의사결정 기구인 당무위의 최종 판단에 대해 계속해서 이의제기가 나올 경우 경선불복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의제기라지만 '경선불복으로 당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정치권 안팎의 지적이 이 전 대표로서는 계속 견디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당이 이재명 후보를 공식적인 당 최종 후보로 지명하고 있고, 문재인 대통령까지 나서서 축하 메시지를 전달한 상황에서, '경선불복 국면'을 계속 끌고 갈 수도 없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 전 대표 지지자들이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준비하는 등 반발 조짐이 이어지고 있어 민주당 내홍이 속히 진정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이낙연 캠프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당 지도부의 승자에 대한 예우도 중요하지만, 함께 고생했던 사람에 대한 위로, 존중도 있어야 통합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원팀 기조를 곧바로 회복하기는 힘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