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4차유행 감소세지만 확산 가능성 여전"

정부가 코로나19 일상회복지원위원회 첫 회의를 열면서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조치 논의가 시작된 1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선별진료소에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 서 있다. 이한형 기자
방역당국이 최근 4차유행이 감소세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확산 가능성이 있다고 경계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 이상원 역학조사분석단장은 13일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감소세가 유지되고 있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확산의 가능성은 남아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날 0시 기준 국내 신규 확진자가 1584명 발생해 닷새 연속 1천 명대로 나타났다. 지난 개천절 연휴 이후 곧바로 2천 명대로 급증한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방역당국은 최근 접종 완료율이 60%를 넘는 등 면역 확대 등 영향이라고 보고있다.

그러나 동절기 영향과 방역완화 조치 등을 고려할 때 유행이 언제든 다시 확산할 위험이 있다는 게 방역당국의 판단이다.

이 단장은 "동절기에는 바이러스들의 활성이 잘 보존되고 환경의 적응성이 높아지는 시기이기 때문에 유행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에도 동절기 때 유행이 급증하다 지난해 12월 3차 유행이 정점에 다다른 바 있다.

그러면서 "단계적 일상회복과 더불어 사람들의 활동량도 증가할 수가 있다"고도 언급했다. 장기간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일상적인 제약이 이어지다가 방역을 완화할 경우 이동량이 급증할 수 있다는 우려다.

또 "현재 상황이 유행의 정점이라고 보는 판단은 유보적이다"라며 "아직은 조금 더 조심할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추석 연휴 이후 이동량 증가, 누적된 지역사회 감염원 등으로 여전히 추가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 모습. 박종민 기자
특히 요양원, 요양시설, 정신병원 등 고위험시설에서 지속적으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고 외국인 확진자 비중이 20%를 넘기도 했다.

고위험시설의 경우 주로 면회 온 가족 또는 종사자를 통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마스크 미착용, 유증상자 검사지연 등과, 시설 내 밀집·밀접한 환경 등 방역 관리 미흡으로 시설 내 확산이 심화됐다는 게 방역당국의 분석이다.

한편 백신 접종률 제고에 따라 전체 유행 규모 축소와 함께 위중증환자, 사망자 예방에도 효과를 보이고 있다.

방대본은 예방접종으로 인해 확진자가 위중증·사망으로 진행하는 것을 예방한 규모를 분석했다.

그 결과 국내 코로나19 접종 이후 완전접종자가 나타난 지난 4월3일부터 지난달 4일까지 만18세 이상 누적 확진자 13만6505명 중 위중증자는 1383명, 사망자는 363명이 예방된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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