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행정안전위원회·국토교통위원회·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오전 경기도청과 성남시청을 연이어 방문해 국감 자료 제출이 부실하다고 지적했다.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를 비롯한 해당 상임위 간사 등은 경기도청을 방문해 경기도 행정1부지사를 만나 성토했다.
김 수석부대표는 이 자리에서 "이재명 경기지사가 지사직을 갖고 있으면 당연한 책무인 국감 수감에 대해서 어제는 마치 베푸는 듯이 국감을 받겠다고 발표했는데 참 무도하다"며 "저희는 국감 통해 의혹을 밝히기 위해 자료 제출과 증인채택을 요구했는데 유의미한 자료는 한 건도 제출 하지 않고, 증인도 단 한 명 채택을 해주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부분에 대해서 경기도에 강력 항의하기 위해서 당 의원들이 경기도청을 방문했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의 돌발 항의 방문에 경기도청 관계자들이 미리 회의장을 준비하지 못한 상태에서 실랑이가 벌이지기도 했다. 일부 의원들은 "의원들을 서 있게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고, 또 다른 의원은 "손님은 서 있고 주인은 앉아있고 예의가 대단하다"고 비꼬기도 했다. 이어지는 항의에 경기도청 측은 상황실로 이동해 의원들과 면담을 진행했다.
김 수석부대표는 항의 방문 후 도청 밖으로 나와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대장동 게이트와 관련해 첫 입장을 표명했다"며 "그런데 이 메시지는 사실상 많은 국민께서 요구하는 특검을 거부하겠단 뜻을 천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검 거부를 위한 청와대, 검찰, 경찰의 짜고치는 고스톱"이라며 "결국 대장동 게이트 진실은 특검만이 규명할 수 있다는 사실이 어제 문 대통령 메시지로 더 명확해졌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