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욱 "김만배와 350억 로비 비용 때문에 계속 부딪혔다"

연합뉴스
대장동 개발 의혹의 핵심인물이자 천화동인 4호 실소유주인 남욱 변호사는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로부터 350억 로비 비용이 든다는 얘기를 계속 들었다"며 "그 비용이 많이 들어가니 이런 비용을 내라고 해서 그것 때문에 계속 부딪혔다"고 밝혔다.

남 변호사는 12일 JT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지금 치루고 있는 이런 일들을 어느 정도 예상한 부분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김만배씨가 350억 로비 비용이 든다는 얘기(를 했고), (이로 인한) 비용 문제로 다툴 때 '이게 큰일 나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면서 "350억 로비 비용 얘기들을 저희끼리 했는데 이런 얘기가 외부로 나오면 큰일나겠다고 생각하지 않았겠냐"고 말했다.  

350억 로비에 대해선 "50억씩 7분한테 350억을 주기로 했다는 얘기"라면서 "저희는 계속 들었다. 그래서 그 비용이 많이 들어가니 너희들이 이런 비용을 내라고 해서 그것 때문에 계속 부딪혔다"고 토로했다. 7명에 대해선 "기사에 보시면 다 나오는 분들 이름을 저도 그때 다 들었다"고만 언급하며 구체적 언급을 삼갔다.

논란이 되고 있는 화천대유의 실소유주에 대한 의견도 밝혔다. 남 변호사는 "'(김만배씨가) 내 지분의 절반이 유동규거다'라는 녹취가 있다고 들었다"면서 "저도 유동규 전 본부장의 지분이 있다는 얘기를 김만배씨로부터 들은 사실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 진위가 어떤지는 김씨와 유 전 본부장 두 분만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개발 의혹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오늘(12일) 김만배씨에 대해 뇌물공여,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그리고 횡령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사진은 김만배씨. 윤창원 기자

남 변호사는 정영학 회계사의 녹취록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녹취록 당시에는 자신이 없었다는 것을 전제하면서도 김씨가 지칭한 '그분'에 대해서는 유 전 본부장이 아닐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남 변호사는 김씨가 유 전 본부장을 지칭하는 호칭에 대해 "저희끼리 있었을 때는 형, 동생이었다"고 밝혔다.

남 변호사는 자신의 역할에 대해 "부사업자 지위에서 지분을 받았다"며 "화천대유가 토지 수용하는 것에 협조하는 것 외에 내 역할은 2015년 이후에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화천대유가 막대한 수익을 얻게 되는 배분 구조를 누가 설계했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 수사를 받으면서부터 김씨가 얼씬도 못하게 해 구체적으로 어느 부분이 어디까지 관여를 했는지 제가 추측해서 답변을 드리는게 부적절하다"면서 "(초과이익 환수 부분이 들어갔다 빠진 것도) 기사를 통해 봤다"고 말했다. 다만 통상 관행적으로 이런 사업 내용들이 빠졌을 경우라면 "성남도시개발의 유 전 본부장이 의사결정권자였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윗선까지는 알지 못하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김씨에 대해서는 2011년 전직 법조기자인 배모씨를 통해 소개 받았다며 "민간사업을 진행하기가 어려운 상황이어서 김씨가 아는 분들을 통해 민간사업의 정당성을 알리고 설득하는 작업을 부탁했다"고 전했다. 구체적으로는 "시의회 쪽에 학교 선배님들을 많이 알고 계신 걸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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