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8시(현지시간 오후 1시) G20 의장국인 이탈리아가 개최한 아프간 관련 G20(주요 20개국) 특별정상회의에 녹화 영상으로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아프간 상황에 대해 "무엇보다 인도적 지원이 시급하다"며 "주거지 파괴와 코로나, 기근에 대비해야 하고,특히 여성과 아동 등 취약계층의 인권 보호를 위해 체계적인 지원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한국은 아프간의 민생회복과 재건을 위해 지난 20년간 10억 불 규모의 무상원조와 재정지원을 했고, 병원과 직업훈련원을 운영해왔다"며 앞으로도 아프간 재건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더불어 문 대통령은 "신정부가 국제규범과 보편적 가치를 존중하길 희망한다"며 "국제사회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아프간 신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또 한편으로는 국제사회에 "아프간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탈레반의 점진적 정책 변화를 유도해야 한다"고도 했다. 이를 위해 문 대통령은 "국제사회는 인도적 지원과 함께 사회 재건을 위한 필수적인 원조를 통해 개선의 가능성을 높여야 할 것"이라며 "마약과 무기 밀거래의 확산을 막고,국제 테러의 온상이 되지 않도록 아프간에서의 대테러 공조도 강화되길 바란다"고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영상 연설에서 한국의 '미라클 작전'을 소개하며 국제사회에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8월, 아프간이 위기에 처했을 때,국적을 초월한 인도주의 정신이 발현되었다"며 "안전한 곳으로 사람들을 이동시킬 수 있었던 것은 G20 회원국과 국제사회의 긴밀한 공조 덕분이었다"고 했다.
이어 "한국 정부도 군 수송기를 급파하고 미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와 긴밀히 공조하여 현지인 직원과 배우자, 자녀와 부모 등 아프간인 391명을 무사히 국내로 호송해올 수 있었다"며 "다시 한번 여러 정상들께 사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회의는 현재 아프가니스탄의 위기와 인도주의 문제에 대해 G20 국가 차원의 대응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개최됐다. 청와대에 따르면 회의에는 미국, 독일, 프랑스, 일본, 캐나다, 호주, 인도, 터키, 스페인, 싱가포르, 네덜란드, 카타르, EU, UN 등 20개국 이상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