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황무성 전 사장은 대장동 사업을 위한 민간사업자 공모가 이뤄진 직후 사퇴했다. 사업 공모는 2015년 2월, 황 전 사장 퇴사는 같은 해 3월 중순이다.
황 전 사장은 자리에서 물러난 것에 외압은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공사 안팎에서는 "황 전 사장이 별다른 문제를 일으키지도 않은 상태에서 돌연 임기를 채우기 전에 나간 것이 이해가 안 된다"는 말이 나온다.
황 전 사장 퇴임 전후 '초과이익 환수' 조항 제거
하지만 성남도시개발이 사업 초과 이익을 환수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은 황 전 사장 재임기간 내에 벌어진 일로 확인됐다. 성남도시개발은 지난 2015년 2월 13일 공모지침서를 통해 △개발 이익을 제1공단 공원조성 재원으로 활용 △임대주택용지 중 1개 블록은 공사에 제공 등을 민간 공모 신청의 전제조건으로 제시한 데 이어, 보름이 지난 같은 달 28일 사업자 질의응답에서도 '공사의 이익은 (앞서 제시한) 이 두 가지에 한정한다'고 못 박았다. 황 전 사장이 퇴임하기 한 달 전쯤 대장동 사업의 수익 배분 구조는 사실상 확정된 셈이다.
이후 성남도시개발과 성남의뜰은 그해 6월 15일 사업협약, 22일 주주협약을 연달아 맺고 초과이익에 대해 공사 측 환수가 없는 수익 배분 구조를 확정 지었다. 당시는 황 전 사장이 물러나고 유 전 본부장이 사장 직무대행을 할 시기다.
"유동규, 유한기 본부장 통해 황 사장 사퇴 종용" 내부 증언
이런 가운데 유동규 전 본부장이 황 전 사장의 갑작스런 사퇴의 배후에서 목소리를 냈다는 구체적인 증언도 나왔다. 당시 사정을 잘 아는 성남도시개발 고위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 인터뷰에서 "유동규 본부장이 유한기 전 본부장에게 '당신이 황 사장을 데리고 왔으니 당신이 (직접) 내보내라'고 말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증언했다. 그러면서 "유 전 사장과 황 전 사장이 내부적으로 큰 마찰을 벌이지는 않았지만, 황 전 사장 존재 자체가 부담스러웠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유한기, 유동규 전 본부장은 성남도시개발 전신인 성남시설관리공단부터 함께 발을 맞춰온 사이다. 황 전 사장은 공단에 오기 전 H건설사에서 사장을 지냈었고, 유한기 전 본부장도 같은 회사에서 상무를 지냈다. 유 전 사장이 2011년부터 공단에서 기술지원 TF단장을 지냈고, 2년쯤 뒤 황 전 사장이 성남도시개발 사장으로 임명됐다.
CBS노컷뉴스는 관련 의혹에 대한 입장을 듣기 위해 황 전 사장과 유한기, 유동규 전 본부장 측에 여러 차례 접촉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