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등판론에 이재명 캠프 "각자 위치서 도울 방법 찾을 것"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경선 캠프였던 열린캠프의 공동선대위원장인 우원식 의원은 12일 유시민 노무현재단이사장의 등판론에 대해 "논의한 바 없다"며 선을 그으면서도 "각자 위치에서 방법이 있다면 찾아 도우실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우 의원은 이날 열린캠프 해단식에서 '경선 후 당 통합을 위해 유시민 이사장이 도와줄 수 있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어 우 의원은 "유 이사장은 지금까지 정치일선으로 오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한 것으로 보여진다"면서도 "단지 이번 대선은 정치 영역 뿐 아니라 우리 국민들 삶을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선거이기 때문에 각자 위치에서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그런 방법을 찾아 도우실 것"이라며 가능성을 남겼다.

유 이사장은 노무현재단 이사장 임기를 연장하지 않고 오는 14일  퇴임하기로 해, 이번 대선판에 도우미로 나서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낙연 전 대표 측의 이의 제기 등 원팀 선대위 구성이 위태위태한 가운데, 유 이사장의 역할론이 더욱 주목받고 있기도 하다.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경기도지사. 박종민 기자
이와 함께 이날 열린캠프 해단식에서는 마지막 3차 국민, 일반 당원 선거 결과에 대한 나름의 분석도 나왔다. 3차 국민 일반 당원 선거는 이 후보가 28.30%로 62.37%를 얻은 이 전 대표에게 참패한 결과가 나온 유일한 선거 결과다.

캠프 총괄 특보 단장 안민석 의원은 3차 선거에 대해 "도깨비의 장난"이라고 지칭하며 "논리적으로 과학적으로 설명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안 의원은 "넘어가는 것이 맞다고 본다"며 "국민들의 자만하지 말라는 메시지로 받아들이면 도깨비는 사라질 것"이라고 서둘러 봉합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우 선대위원장 또한 3차 선거 결과에 대해 "참 미스테리하다"면서 "대장동 의혹 때문에 그런 것 같지 않다"고 했다. 이어 "그러려면 같이 선거했던 경기 서울 지역 경선에 영향 미쳐야 하고 여론조사에서도 그 경향성 나타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다만 우 위원장은 "겸손하게 국민 뜻 잘 살피면서 끝까지 열심히 노력해야한다는 의미로 그 현상을 정리하겠다"고 역시 더는 언급 않겠다고 했다.

한편, 열린캠프는 이날부로 당 공식 선대위 전환을 위해 해체됐다. 이 후보는 다만 임시로 박홍근 의원을 후보비서실장으로, 후보대변인에 박찬대 의원, 후보수행실장으로 김남국 의원을 우선 임명했다. 민주당은 13일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본격적인 선대위 구성에 들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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