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부산 해운대구의 한 왕복 2차선 도로에서 인도와 차도 경계를 걷던 A(20대·남)씨가 달리는 택시를 발견하더니 갑자기 도로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A씨는 달리는 택시 옆면에 부딪힌 뒤, 한 바퀴 나뒹굴며 도로 위에 쓰러졌다.
교통사고 신고를 접수해 수사하던 경찰은 사고 CCTV 영상을 확인하다가 A씨가 고의로 차량에 부딪히는 듯한 장면을 포착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2020년 2월부터 올해 7월까지 37차례에 걸쳐 고의로 사고를 낸 뒤 1억 9천만원 상당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A씨가 오래된 연식의 BMW 차량을 범행에 이용한 뒤 차량을 수리하지 않는 조건으로 미수선 수리비를 받아 챙겼다고 설명했다.
범행 수익금은 대부분 인터넷 도박이나 개인 빚을 갚는 데 썼다고 경찰은 덧붙였다.
B씨는 지난 4월부터 8월까지 23차례에 걸쳐 좁은 골목길에서 후진하는 차량 뒤에 고의로 뛰어들어 부딪힌 뒤 합의금이나 치료비 등으로 1300만 원을 받아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부산경찰청은 보험사기방지특별법 위반 혐의로 A씨를 구속 송치하고, B씨를 불구속 상태로 송치했다.
또 교통범죄수사팀을 확대 편성하는 등 자동차 보험 사기 수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교통범죄수사팀을 2개로 확대해 자동차 보험 사기 단속활동을 강화한 결과, 올해 9월까지 32건에 142명을 검거해 이 가운데 8명을 구속했다"며 향후에도 자동차 보험사기 근절을 위해 강력한 단속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