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진 여자친구를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50대 남성이 경찰 수사망이 좁혀오자 평소 알고 지내던 경찰관에 자수했다.
경기 고양경찰서는 살인과 사체유기 혐의로 A(54) 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A씨는 지난 8월 고양시 덕양구 화정동 자신의 집에서 40대 여성 B씨를 목 졸라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창릉천 변 풀숲에 버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B씨가 실종됐다는 신고를 받고 수사 중 A씨를 유력 용의자로 보고 이날 오후 2시까지 출석을 요구했다.
A씨는 전날인 11일 오전 11시 10분쯤 평소 알고 있던 서울의 한 경찰서 소속 C경감에게 전화로 범행 사실을 실토했다.
C경감은 A씨에게 만나서 얘기하자고 한 뒤 가까운 파출소로 데리고가 자수시켰다. A씨는 곧바로 긴급체포됐다.
경찰은 A씨의 진술을 토대로 창릉천 변 일대를 수색해 비닐봉지 3개에 나눠 담겨 있던 훼손된 시신 전부를 발견했다.
A씨는 B씨를 살해한 뒤 얼마간 집 안에 방치한 뒤 시신을 훼손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경위와 동기 등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