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소비자물가 당분간 2%대 중반 수준 될 것"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결정하고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은 소비자물가가 당분간 2%대 중반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기준금리를 동결한 통화정책방향은 코로나19 추이와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등을 점검하며 판단하기로 했다.

한국은행은 12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시까지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 수준(0.75%)에서 유지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은은 우선 세계경제는 변이바이러스 확산에도 불구하고 백신접종 확대와 경제활동 제약 완화 등으로 회복흐름을 이어간 것으로 평가했다.글로벌 인플레이션 지속 우려와 미 연준의 연내 테이퍼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주요 국채금리가 상승하고 미 달러화도 강세를 보였지만 주가는 하락했다.

국내경제는 수출이 호조를 지속하고 설비투자도 견조한 흐름을 이어고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으로 둔화됐던 민간소비도 최근 다시 회복되는 모습을 나타내는 등 양호한 회복세를 이어간 것으로 봤다. 고용 상황도 취업자수 증가가 지속되는 등 개선세를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12일, 위원 7명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한은은 앞으로 국내경제는 수출과 투자가 호조를 지속하는 가운데 민간소비가 백신 접종 및 그에 따른 경제활동 확대, 추경 집행 등으로 점차 개선되면서 회복세를 지속할 것이라며 금년중 GDP성장률은 지난 8월에 전망한 대로 4%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석유류와 서비스 가격 상승폭 확대 등으로 2%대 중반의 높은 수준을 이어간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앞으로 8월 전망경로를 상회하여 당분간 2%대 중반 수준을 나타내다가 다소 낮아질 것으로 보이며, 근원인플레이션율은 대체로 1%대 후반 수준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또 가계대출 증가규모는 높은 수준을 이어갔으며, 주택가격은 수도권과 지방 모두에서 높은 오름세를 지속한 것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에따라 앞으로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지만 국내경제가 양호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물가가 당분간 2%를 상회하는 오름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므로, 앞으로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적절히 조정해 나갈 것이라고 한은은 예고했다.

이 과정에서 완화 정도의 추가 조정 시기는 코로나19의 전개 상황 및 성장·물가 흐름의 변화, 금융불균형 누적 위험,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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