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통신 등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11일 안전상의 위험이 있다면서 카불의 세레나 호텔과 인근에 있는 미국인들은 즉각 해당 장소를 벗어나라고 경고했다.
영국 외무부도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여행금지령을 다시 언급하며 "위험이 가중됨에 따라 호텔에 머물지 말 것을 권고한다"며 "특히 카불에서는 더욱 그렇다"고 밝혔다. 영국 외무부는 카불의 세레나 호텔을 특히 위험한 장소로 지목했다.
세레나호텔은 탈레반에 의해 아프가니스탄이 장악되기 전까지는 카불을 찾는 외국인들이 주로 투숙하는 특급호텔이었다. 미국과 영국이 세레나호텔이 위험하다고 지목함에 따라 이 호텔이 테러 위협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국제동맹군은 지난 8월 말 철수와 자국민 대피작전을 마쳤으나, 이후에도 아프간에 자국민들이 일부 남아 있다.
앞서 지난 8월 25일 카불 주재 미국 대사관이 카불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으로 이동을 자제하라는 보안 경고를 발령했고, 영국 외무부도 공항 인근에 있는 사람들에게 "테러 위협이 크다"며 안전지대로 피신할 것을 권고했다.
실제로 이튿날인 8월 26일 오후 6시쯤 카불공항 인근에서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약 180명이 숨졌다. 당시 이슬람국가(IS)의 아프간 지부격인 이슬람국가 호라산(IS-K)은 카불공항 테러를 자신의 소행이라고 스스로 밝혔다.
IS-K는 탈레반 재집권 뒤 계속 테러를 저지르고 있으며, 지난 8일 쿤두즈시 시아파 모스크에서 발생한 자살폭탄테러도 자신들이 배후라고 자처했다. 시아파 모스크 테러 사망자는 100명을 넘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