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캠프 공동 선대위원장인 홍영표 의원은 1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특별당규에 대한 지도부 판단에 착오가 있다"며 "당헌당규를 오독해서 잘못 적용하면 선거의 정통성이 근본적으로 흔들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또 "지도부의 안이한 판단이 화를 불렀다. 이의가 제기됐을 때 그 주장과 근거에 대해 진지하게 검토하고 당무위원회의 유권 해석 등 원칙에 따른 절차를 밟았어야 했다"며 "표 차이가 커서 별 문제가 안되리라는 편향이나 오판이 있었다고 본다"고 했다.
하지만 정세균 후보가 사퇴하기 전에 받은 표는 2만3731표고 김두관 후보는 4411표다. 이 표는 두 후보가 경선 후보로서 받은 표이지, 사퇴자의 표가 아니라는 게 이낙연 캠프의 논리다. 이 표가 유효 처리되면 이재명 후보의 누적득표율을 49.32%로 과반 득표에 실패하게 된다.
하지만 당 지도부는 이같은 이낙연 캠프의 요구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이날 이재명 후보와 대전현충원을 찾은 자리에서 "이낙연 전 대표를 당 대표로 선출하던 전당대회 때 통과된 특별 당규에 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낙연 캠프 측 김종민 의원은 당 지도부 주장대로 사퇴한 후보가 받은 표를 전부 무효 처리하려면 "'사퇴한 (후보가 받은) 모든 표는 무효'라고 들어가야 한다고 법문에 들어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광온 의원은 경선 불복 논란에 대해선 "축구 경기 심판이 실수할 수 있다. 그러면 정밀한 영상 판독장치로 판정하고 이의신청을 한다"며 "경선 불복 운운하는 건 민주적 절차의 정당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대단히 비민주적 발상"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캠프 의원들은 "결선투표가 이뤄질 수 있도록 우리가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면서도 "법적 대응 문제는 현단계에서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